아이시스 8.0, 풍부한 미네랄·부드러운 목넘김…업계 첫 라벨 없앤 '착한 생수' 주목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브랜드인 ‘아이시스 8.0’이 혁신을 거듭하며 국내 생수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106억원이던 아이시스 8.0의 매출은 지난해 745억원으로 7년간 600% 이상 증가했다.

아이시스 8.0이라는 이름은 pH 8.0의 약알칼리성 천연 광천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천연 광천수는 갈라진 바위 틈이나 땅속으로 스며든 빗물이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암반층에 지하수를 형성한 다음 다시 흙과 암석의 미세한 틈 사이로 솟아나오는 물이다. 이런 순환 과정에서 물속에 각종 미네랄 성분이 담긴다.

좋은 물의 조건은 인체에 필요한 성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생수에 함유된 유익한 미네랄 중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기 위해선 일정량의 마그네슘이 필요하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2 대 1에서 3 대 1 정도일 때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시스 8.0은 이 비율이 2.4 대 1 정도다. 최적의 균형 상태라는 평가다. 아이시스 8.0은 알칼리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경도 60~80㎎/L의 물로 마실 때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다.

아이시스 8.0은 생수시장 후발주자지만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2012년 약 2.1%에서 지난해 8.5%로 6.4%포인트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다른 생수 브랜드 ‘평화공원 산림수’와 ‘지리산 산청수’까지 합하면 시장 점유율은 13.8%에 달한다. 제주삼다수에 이어 국내 생수시장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생수시장에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500mL와 2L 제품 일색이던 생수시장에서 아이시스 8.0은 소비자의 요구를 섬세하게 반영한 틈새 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2013년 4월 생수 용량을 크게 줄인 300mL 제품을 내놨다. 500mL 제품은 마시고 남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휴대가 간편하고, 소비자들이 물을 남기는 경우가 적어 비즈니스 회의용 음용수로 인기가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300mL 제품은 롯데칠성음료 전체 생수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2017년 4월에는 1인 가구를 위한 1L 제품도 선보였다. 패키지는 기존과 차별화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제작돼 1인 가구가 많이 사용하는 미니 냉장고에 딱 맞게 수납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국내 생수업체 가운데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 ECO’ 1.5L 제품을 출시했다. 재활용을 위해 반드시 분리해야 하는 라벨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지난 25일부터 환경부가 시행 중인 생수 페트병 분리배출 강화 정책을 11개월이나 앞서 선도적인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