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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서비스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서비스는 '송금'이다. 카카오페이 송금은 2016년 출시 이후 4년 만에 국민 서비스로 안착했다. 디지털의 편리함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담은 카카오페이 송금은 언택트(비대면) 시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페이 사옥에서 송금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김수현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팀장과 김상옥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PM(Product Manager) 두 사람을 만났다.

카카오페이 송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해당 서비스를 개선시키고 있는 김 팀장은 카카오페이 송금의 가장 큰 장점으로 '대화 같은 송금'을 꼽았다.

김수현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팀장.(사진=카카오페이)
김수현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팀장.(사진=카카오페이)
그는 "카카오페이 송금은 디지털로 구현된 서비스이고 돈이 오가는 거래지만 휴머니즘도 함께 담고 있는 대화의 일부"라며 "단순히 돈이 오고 가는 거래를 넘어 대화에 담긴 정서와 감정까지 송금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초창기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거래의 시작과 끝이 '대화'라는 점에 주목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거래가 발생할 때 상황에 대한 이야기, 거래 정보의 전달, 확인 요청 등 지인과의 거래 모든 것이 대화로부터 시작해 대화로 끝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송금이 나오기 전에는 돈을 받는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보내는 사람이 은행 앱(응용 프로그램)이나 홈페이지에서 계좌번호를 입력해 송금한 후 다시 카카오톡으로 확인해보라고 알려주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김 팀장은 "카카오페이 송금은 대화 중간에 돈을 주고 받기 위해 다른 앱을 켜서 이동해야 한다거나 여러 인증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며 "친구들과 대화하며 사진을 주고 받는 것처럼 카카오페이·카톡에서는 송금도 대화"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송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전 연령대에서 고루 사용 중이다.

연중 카카오페이 송금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시기는 명절이다. 가족끼리 돈을 주고 받거나 연휴 기간 동안 지인들과의 만남 후 정산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 달로 보면 월급날인 25일에 송금량이 가장 많이 몰린다는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상옥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PM(Product Manager).(사진=카카오페이)
김상옥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PM(Product Manager).(사진=카카오페이)
오프라인에서 돈을 주고 받을 때 봉투에 담아 인사와 함께 건네는 문화에서 착안한 '송금봉투'는 최근 물리적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코로나 시대에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PM은 "모바일에서의 송금은 오프라인보다 더 삭막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는 봉투를 가져왔다"며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경조사에 쓰는 봉투의 이용률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였던 11월 첫째주 주말(11월7~8일) 대비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된 12월 둘째주(12월12~13일)에는 결혼 송금봉투와 부의 송금봉투 사용률이 각각 15.7%, 15%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새해용 송금봉투도 새로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마음을 전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의 이용률이 급증하게 된 또 하나의 기능은 바로 '정산하기'다. 사회적으로 더치페이 문화가 활성화되고 한 명이 결제하고 정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1/N 기능'을 좀 더 편하게 해줄 수 없을까를 고민했다.

정산하기는 비용을 정산할 친구를 선택해 총 금액을 입력하면 각 친구에게 1/N으로 나눠진 금액이 메시지로 발송되고 이를 통해 바로 송금할 수 있다. 정확히 떨어지지 않는 1원 단위의 잔액은 카카오페이가 부담해 친구들 사이에 어색함 없이 정확한 정산이 가능하다.

앞서 10월에는 정산하기 기능이 대폭 개편됐다. 2차에서 참석자가 바뀌어도 한 번에 입력해 정산을 요청할 수 있게 했다. 또 우리나라 정서상 지인에게 '돈을 보내지 않았다'고 알려주는 상황이 민망하다는 점을 고려해 카카오페이가 대신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추가했다.

김 PM은 "카톡방 안에서 이탈 없이 요청, 송금, 받기가 매끄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요청이 편하고, 요청 후 정산 확인을 위한 수고가 줄어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수현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팀장과 김상옥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PM(Product Manager).(사진=카카오페이)
(사진 왼쪽부터) 김수현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팀장과 김상옥 카카오페이 머니서비스팀 PM(Product Manager).(사진=카카오페이)
앞으로도 카카오페이 송금은 일상 생활과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 속 송금 과정의 불편함을 찾아 개선해, 많은 이용자들이 더 나은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 한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송금도 여러 규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런 규제들이 완화되고 핀테크 시장이 좀 더 자유분방해진다면 생각해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