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 관광연구센터·텐센트 공동 조사 결과
"중국인 44%, 1년 여가활동 소비액 17만원도 안 돼"
중국 정부가 국내 소비 촉진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44%는 1년간 여가활동에 17만원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신문망 등 중화권매체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관광연구센터와 텐센트(騰迅·텅쉰) 등이 중국 전역의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가 현황 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가활동 소비지출액이 1천 위안(약 16만7천원) 미만인 경우가 44.4%로 가장 많았고, 1천1~3천 위안(약 50만2천원)이 22.7%, 3천1~5천 위안(약 83만7천원)이 10.0%, 5천1~1만 위안(약 167만4천원)이 11.1%, 1만 위안 초과가 11.8%였다.

응답자의 연간 여가활동 소비액 평균은 5천647 위안(약 94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1%는 여가활동에 전혀 돈을 쓰지 않는다고 밝힌 반면, 4만 위안(약 699만9천원) 넘게 쓴다는 경우도 3.4%였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면 중국 인구 14억명 중 연간 여가활동 소비액이 1천 위안에 못 미치는 인구가 6억2천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당시 빈부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6억 명의 월수입은 1천 위안밖에 안 된다"고 밝혔던 것과 맥이 통하는 부분이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26일 왕원타오(王文濤) 신임 부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에 대응해 내년 경제운용에 있어 쌍순환(국내 대순환과 국제 순환의 이중순환)의 주요축인 국내 수요 진작을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내수 확대 전략에 따라 소비 잠재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현대적인 상업 무역 유통 시스템을 건설하며, 내부 순환의 막힌 곳을 뚫어 강력한 국내 시장 형성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