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연말 폐장을 하루 앞두고 30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29일 일본 도쿄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날 종가에서 714.12포인트(2.66%) 오른 27,568.15로 거래가 끝나 종가 기준으로 1990년 8월 이후 30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간밤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日닛케이지수 27,000선 회복…30년 만의 최고치 마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부양책에 서명한 영향으로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닛케이225는 일본 경제 버블 절정기인 1989년 12월 29일 종가 기준 38,915.87(장중 38,957.44)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장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상 최고치에 올라선 지 약 20년 만인 2009년 3월 10일 버블 붕괴 후로 최저가인 7,054.98까지 밀려나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12월 출범한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日닛케이지수 27,000선 회복…30년 만의 최고치 마감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을 앞세워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서 재정지출과 성장전략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는 닛케이225를 2018년 10월 2일 종가 기준으로 27년 만의 최고치인 24,270선까지 끌어올렸다.

닛케이225는 올해 들어 23,000∼24,000선에서 움직이다가 2월 25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3.34% 급락한 것을 계기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3월 19일 연중 최저점인 16,552.83까지 밀려났지만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장 부양에 나서면서 재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뉴욕 증시의 상승 흐름과 맞물리면서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펼쳐 일본 버블 경제가 꺼지던 초창기인 1990년 8월 이후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기업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제도 흔들릴 수 있지만 그래도 새해에, 최소한 내년 1월에는 강세장을 전망하는 견해가 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증시는 30일 올해 마지막 거래를 한 뒤 내달 4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