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거래가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상가 공실률 상승과 임대료 하락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지만 상업·업무용 부동산 수요는 줄지 않았다. 주택과 오피스텔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코로나에도 올해 5.3% 늘어
29일 수익형 부동산 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총 6만330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만148건)와 비교해 5.3% 증가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올해 5만9103건 거래되며 지난해(5만6368건)보다 4.9% 늘어났다. 사무실 등 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4206건으로 지난해(3780건)에 비해 11.3% 증가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공실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4%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3분기(11.5%)에 비하면 0.9%포인트 올랐다. 중대형 상가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를 초과하는 상업시설을 의미한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임대료는 하향세다. 전국 중대형 상가의 ㎡당 평균 임대료는 올 3분기 2만6500원으로 전년 동기(2만8000원)와 비교해 5.4% 하락했다. 업무용 부동산 임대료는 ㎡당 1만7100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올 들어 주택에 대한 대출 및 세금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비교적 규제가 적은 상가와 오피스 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입지를 충분히 분석하지 않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