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29일 미군기지 내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카투사와 한국인 군무원의 백신 접종 여부는 미군 측과 정부 당국 간 협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오산·군산 공군기지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등 3개 기지에서 근무하는 의료 종사자와 응급요원 등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미군이 사용하는 백신은 지난 25일 미 국방부로부터 공급받은 모더나사 제품이다. 1차 공급 물량으로 500인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순차적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해 2만9000여 명의 미군 및 군무원 가족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주한미군 부대에 소속돼 복무하는 한국군 신분의 카투사 3400여 명과 한국인 군무원들도 미군의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8일 우리 국방부에 미군기지 내 한국인들의 백신 접종과 관련한 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접종 대상 등 세부적인 사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