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로보어드바이저, '개미들의 PB'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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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투자 어려운 개인 몰려
4대 은행 가입자 올해 20%↑
핀테크 이용자도 크게 증가
4대 은행 가입자 올해 20%↑
핀테크 이용자도 크게 증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은행·핀테크 앱의 ‘로보 어드바이저’ 이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와 비대면 금융시장 확대로 디지털 자산 관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직접투자를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공지능(AI)이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서 ‘개미들의 PB(프라이빗뱅커)’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잔액은 11월 기준 55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42% 늘어난 수치다. 가입자 수도 은행 네 곳을 합쳐 15만4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2만708명)보다 20% 늘었다. 국민은행도 올해 신규 고객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AI와 빅데이터 예측을 통해 전문가 대신 자산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요 은행 앱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메뉴를 찾아 가입할 수 있다. 소비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시장 상황 변화 시 리밸런싱(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신호를 보내준다. 소비자는 이를 활용해 원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이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 영향이 크다. 우선 초저금리로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비대면 금융 거래 비중이 올라가면서 앱을 통한 자산관리에 대한 접근 장벽도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접투자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금액이 적어도 얼마든지 포트폴리오를 제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대부분은 중수익·중위험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핀테크가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급성장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업체인 파운트의 회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8만5986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늘어났다. 자금 운용 규모도 8150억원으로 같은 기간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시장 변동성이 컸다”며 “AI가 상황 판단을 즉각적으로 내리고 포트폴리오 변경을 권하기 때문에 인기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잔액은 11월 기준 55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42% 늘어난 수치다. 가입자 수도 은행 네 곳을 합쳐 15만4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2만708명)보다 20% 늘었다. 국민은행도 올해 신규 고객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AI와 빅데이터 예측을 통해 전문가 대신 자산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요 은행 앱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메뉴를 찾아 가입할 수 있다. 소비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시장 상황 변화 시 리밸런싱(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신호를 보내준다. 소비자는 이를 활용해 원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이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 영향이 크다. 우선 초저금리로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비대면 금융 거래 비중이 올라가면서 앱을 통한 자산관리에 대한 접근 장벽도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접투자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금액이 적어도 얼마든지 포트폴리오를 제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대부분은 중수익·중위험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핀테크가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급성장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업체인 파운트의 회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8만5986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늘어났다. 자금 운용 규모도 8150억원으로 같은 기간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시장 변동성이 컸다”며 “AI가 상황 판단을 즉각적으로 내리고 포트폴리오 변경을 권하기 때문에 인기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