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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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들은 내년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이달 협력 공인중개사 506명과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요약한 ‘2021 KB 부동산 보고서(주거용편)’를 29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10명 중 9명꼴로 집값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봤다. 상승률은 1~3%(중개사의 26%, 전문가의 33%)일 것으로 보는 비중이 높았다. 올 11월까지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6.9%)에 비해서는 다소 낮을 것으로 본 셈이다. 하락을 예측한 중개사와 전문가 비중은 각각 10% 안팎에 머물렀다.

부동산 중개업소 90% "내년 집값 더 올라"
수도권 집값은 1~3%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중개사가 26%로 가장 많았다. 3~5%(25%), 5% 이상(21%), 0~1% 상승(17%)이 뒤를 이었다. 하락을 점치는 중개사는 11%로 가장 적었다. 전문가의 경우 수도권은 5% 이상(39%), 비수도권은 1~3%(3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혀 없었다. 응답자의 31%는 서울 집값이 3~5%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특히 강남 지역은 80%가 5% 내에서 상승할 것으로 봤다. 경기지역은 전문가의 39%는 5% 이상 오를 것으로 본 반면 중개사들은 21%만 이같이 응답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방의 경우 중개사의 30%가 5% 이상 오를 것으로 봤다. 올해 상승률(2.3%)을 웃도는 수치다.

서울 집값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공급 물량 부족’이 28%로 가장 많았다.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 증가(22%),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 등 부작용(19%), 금리 인하와 풍부한 유동성(16%) 등이 뒤를 이었다.

전셋값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서울지역 중개사의 40%는 수도권 전셋값이 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의 33%는 7% 이상 상승을 내다봤다. 올해 8월 임대차보호법 도입 이후 전세 매물 감소(39%)가 전셋값 상승을 점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집값이 안정되는 시기로는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2022년이 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전문가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29%)를 1순위로 꼽았다. 중개사들은 양도세 인하를 통한 거래 활성화(23%)라는 의견이 많았다.

소비자들이 보는 주택가격 전망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1월보다 2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더 크게 넘을수록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비율이 높다는 얘기다. 이달 상승폭은 201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컸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