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에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조성된다. 경상남도와 거제시는 산림청이 전남 완도와 경남 거제 두 곳에 난대수목원을 조성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완도에는 난대수목원을 만드는 대신 거제에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경남 거제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들어선다
산림청의 타당성 평가 및 기본구상 용역 결과를 반영한 결과다. 현재 도립수목원으로 조성해 운영 중이며, 보존이 잘된 완도는 난대수목원으로 추진하고, 대상지가 분지 형태의 평탄지이며 주변 관광지가 발달한 거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사업(한·아세안 국가정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년 11월 26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산림관리협력 방안의 하나로 등장했다.

산림청이 용역을 준비 중인 곳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소재 200㏊의 국유림이다. 연평균 14.3도, 2월 평균 3.7도의 영상 기온을 보이는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를 띠는 곳으로 다양한 식물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도와 시는 당초 국립난대수목원의 사업 규모가 1800억원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해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사업 규모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국가정원으로 조성되면 연간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과 같은 지역 경제 파급 및 관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순천만과 태화강 국가정원을 잇는 제3호 국가정원을 통해 세계적 관광명소로서 거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