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직 외교관이자 브렉시트 운동가인 앤디 위그모어는 스위스에서 격리해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가족들과 함께 유로스타 열차를 타고 프랑스를 경유해 영국의 옥스퍼드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귀국 이후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계속해서 자신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스위스 베르비에 스키 리조트에서는 격리 중이던 격리 대상자 400 여명 영국인이 지난 26일, 27일 이틀간 몰래 숙소를 빠져나가 자취를 감춰 논란이 됐다.
위그모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못한 일이 없다"며 자신을 뮤지컬 영화의 고전인 '사운드 오브 뮤직'(1965년작)의 주인공인 폰 트랩 대령(크리스토퍼 플러머)에 비유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트랩 대령의 가족이 독일 나치를 피해 오스트리아에서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피신하는 내용이 있다.
그는 "스위스가 봉쇄를 결정하고 사람들을 격리하기 전까지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며 "영화 속의 인물 폰 트랩 대령처럼 스위스에서 프랑스 국경까지 3시간 이내에 달려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르비에는 통상 겨울철 관광객의 20%가 영국인으로, 현지인들에겐 '작은 런던'으로도 불리는 리조트 타운이다.
영국 관광객들의 도주 사실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고 식사에도 손을 대지 않은 점을 숙소 측이 확인한 후 드러났다. 현재 이 리조트에는 영국인 관광객 12명이 남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