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배 빨라진다더니 아직 4.5배…여전히 더딘 5G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라고 알렸던 국내 5세대 통신(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아직 4.5배 빠른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G 서비스 상용화 1년 반이 넘었지만, 고질적인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 상반기 대비 33.91Mbps↑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 하반기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0.47Mbps로, 상반기 656.56Mbps 대비 5.16%(33.91Mbps) 개선되는 데 그쳤다.

과기정통부는 올 하반기 평가 대상 지역을 기존 서울·6대 광역시에서 전국 85개 시 주요 행정동으로 확대했다.

서울특별시는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평균 약 478.17㎢ 면적, 6대 광역시는 약 1417.97㎢ 면적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해 임야를 제외하면 주요 지역의 상당 부분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8개 중소도시는 약 3513.16㎢ 면적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도심을 중심으로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G 커버리지 맵을 점검한 결과 85개 시에서 커버리지 면적은 통신사별로 △LG유플러스 6064.28㎢, △SK텔레콤 5242.68㎢, △KT 4920.97㎢(12월 기준)로 나타났다.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85개 시 4516곳 중 5G 이용 가능한 시설은 2792개로 전체의 61.8%를 기록했다. 이들 시설에서 5G를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면적 비율은 90.99%로 상반기 67.93%보다 높아졌다.

주요 다중이용시설 및 기타 시설을 포함해 5G 이용 가능한 시설은 3사 평균 3486개로 △KT 4571개 △SK텔레콤 3814개 △LG유플러스 2072개였다.

지하철 중 지하역사는 424곳에서 5G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상반기 313개보다 35.5% 증가했다. 수도권 지하철은 전체 458개 중 50.9%인 3사 평균 233개에 5G 구축이 완료됐고, 비수도권 지하철은 모두 구축이 완료됐다.

주요 20개 고속도로 노선 102개 구간 중에서는 3사 평균 72개 구간에 5G가 구축됐다.

속도 'SKT'·커버리지 'LGU+'·망 구축 'KT'…LTE는 속도 하락

올 하반기 5G 품질 평가 결과 속도는 SK텔레콤이 빨랐고, 서비스 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넓었다. 다중이용시설 망구축은 KT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795.57Mbps(상반기 대비 6.60Mbps↑), △KT 667.48Mbps(상반기 대비 15.38Mbps↑), △LG유플러스 608.49Mbps(상반기 대비 79.89Mbps↑)로 조사됐다.

5G 커버리지 내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 시 평균 5.49%(상반기 6.19%), 업로드시 평균 5.29%(상반기 6.19%)를 기록했다. 통신사별로 보면 다운로드 시 △ SK텔레콤 3.95%, △ LG유플러스 4.29%, △ KT 8.22% 순으로 드러났다.

5G 투자가 집중되면서 투자 후순위로 밀려난 LTE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53.10Mbps으로 지난해보다 5.43Mbps, 업로드 속도 역시 평균 39.31Mbps로 지난해보다 3.52Mbps 느려졌다.

상용 와이파이 다운로드 평균 속도는 381.32Mbps(전년 333.51Mbps), 개방 서비스 414.66Mbps(전년 374.18Mbps), 공공 서비스 335.41Mbps (전년 394.76Mbps)로 측정됐다.

유선인터넷의 주요 사이트 접속 소요시간은 500Mbps급 및 1Gbps급 서비스는 평균 0.63초(전년 0.77초), 100Mbps급 서비스는 0.64초(전년 0.80초)로 나타났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영상서비스 제공사업자(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9.36Mbps(전년 16.63Mbps)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5G에 대해 최초로 연 2회 품질평가를 실시해 통신사들의 경쟁적 투자 촉진을 통해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이용자들이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품질평가를 실시해 통신사의 자율적인 품질 향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