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희는 30일 화상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스위트홈' 인터뷰에서 "초반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돼 악역인줄 알았다는 분들이 많더라"라며 "그런 부분들이 캐릭터의 반전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스위트홈'은 서울의 낡은 아파트 그린홈 주민들이 정체 불명의 괴물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인간의 욕망이 괴물로 나타난다는 상상력과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로 사랑받았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김남희는 국어 교사 정재헌 역으로 등장한다. '스위트홈' 연출자인 이응복 감독과 '미스터 션샤인'과 '도깨비'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김남희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행동하는 종교인의 모습을 보이며 사랑받았다.
정재헌은 조용하고 얌전한 말투지만 성격과 달리 검도를 수련한 경험을 살려 진검을 무기로 괴물과 싸우는 인물. 남을 위해 목숨을 걸 정도로 선과 정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가졌다. 김남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비하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국어 교사이고, 교회에 갑니다. 전교하는 건 아닙니다'라는 재헌의 말에 자연스럽게 '재헌이가 수상하다', '십자가 괴물이 될 거 같다'는 말이 나왔던 거 같다"며 "묘한 느낌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느낌을 노리고 복합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안 자체가 기독교인 모태 기독교인이지만, 성인이 된 후 가족 행사로만 교회에 가서 신자들이 보기엔 '무교'에 가깝다"며 "하지만 경험은 있어서 그때 경험을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재헌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폭발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연기적으로 부족했기에 기대하지도 못했다. 잘 만들어주신 거 같다"며 연출자인 이응복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스위트홈'은 지난 18일 전 세계 동시 공개 이후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과 시청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개 전부터 막강한 라인업과 글로벌 드림팀의 협업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위트홈'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TOP 10 순위 안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 인도, 아랍에미레이트,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호주 등 상대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생소했던 지역도 포함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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