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도로 폐쇄에 감시 드론까지 동원…해맞이객 차단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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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엔 45㎞ 구간 출입 통제선 설치…동해안 일출 명소 줄폐쇄
서해안 해넘이 명소도 꽁꽁 막아…경찰·주민 함께 마을 순찰단도 운영 "해맞이를 오시는 국민 여러분은 새해 아침만큼은 가정에서 맞이해 주십시요."
연말연시 전국 해맞이·해넘이 명소에 인파가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면서, 지자체는 '전면 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며 관광객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자체들은 명소와 주변 주차장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로 통하는 도로까지 통제하며 인파 유입을 막는다.
사각지대로 몰래 들어오려는 방문객들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 드론까지 동원하고,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순찰단을 운영하는 등 안간힘을 쏟는다.
동해안은 태풍 전야처럼 긴장감과 적막감이 교차하고 있다.
해맞이 명소인 정동진과 경포해변이 있는 강릉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전 공무원 1천여 명을 동원해 해변과 주차장 출입구 봉쇄에 나선다.
고속도로로 들어오는 외지 차량은 회차시킬 방침이다.
시는 애초 경포, 정동진 등 주요 8개 해변에만 출입 통제선과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성탄절 연휴 통제선을 무시하고 넘나드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옥계면∼주문진읍 45㎞ 구간으로 출입 통제선을 확대했다. 사각지대를 통해 해변으로 들어가려는 얌체족을 잡아내기 위해 드론 8대를 동원해 감시 활동에 나선다.
강풍에도 거뜬하게 비행할 수 있는 이 드론은 통제선을 넘어 해변에 들어간 관광객들에게 3회 경고 방송을 하고, 나가지 않을 시 고발에 필요한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3시부터 1월 1일 오후 3시까지는 강릉 지역 모든 식당에서 취식을 금지했다.
숙박업소는 50% 내에서 예약을 받도록 하고, 찜질방이나 사우나 시설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31일부터 1월 2일까지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동해시도 1월 3일까지 무릉계곡 명승지, 망상·한섬·감추·추암해변, 바람의 언덕 일원, 천곡황금박쥐동굴 등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고 해당 지역에 공무원과 방역 요원을 배치한다.
속초시는 속초해변과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폐쇄하고, 주변 지역에 출입 통제용 울타리를 설치했다.
양양군은 낙산해변과 하조대를 폐쇄했고, 고성군은 화진포와 송지호, 삼포, 백도 등 주요 해변뿐만 아니라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화진포해양박물관 등 주요 관광시설도 한시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강원 동해안 주요 항·포구도 모두 폐쇄되고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이 배치돼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울산도 매년 울주군 간절곶, 동구 대왕암공원, 중구 함월루에서 개최하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한반도 육지 해안에서 새해에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에는 행사 취소에도 관광객 유입이 예상돼 울주군은 31일 오전 10시부터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명산·서생삼거리∼간절곶 구간 교통을 통제한다.
간절곶 일대 공영주차장을 폐쇄하고, 간절곶공원 일대 출입도 1일 오전 10시까지 통제한다.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1월 3일까지 휴장하고, 대왕암공원은 1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출입로를 폐쇄한다.
함월루도 3일까지 이용할 수 없다.
북구 해변과 산 정상 등 12곳에도 1월 1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출입할 수 없다.
해맞이 명소와 가까운 일산·진하해수욕장, 주전해변 등도 역시 출입이 통제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역경제 위축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매년 울산으로 해맞이를 오시는 국민 여러분은 새해 아침만큼은 가정에서 맞이해 달라"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해안의 해넘이·해맞이 주요 명소도 마찬가지다.
인천시는 1월 3일까지 용유도해수욕장, 월미공원, 계양산, 천마산, 정서진, 동막해변, 낙조마을, 마니산, 고려산, 정족산 등 23곳을 일제히 폐쇄했다.
인천 해맞이 명소인 문학산 정상부는 1월 1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충남 당진시는 경찰, 마을 번영회와 함께 4개 조 60명으로 순찰단을 편성했다.
순찰단은 해넘이·해맞이 명소인 왜목마을에서 31일 오후 9시부터 1월 1일 오전 8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당진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을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릴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 전파를 반드시 차단한다는 각오로 순찰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해돋이 명소로 향하는 철도 여행 상품도 이용할 수 없다.
한국철도 강원본부는 1월 3일까지 해돋이 상품 등 모든 기차 여행 상품 운영을 중단했다.
또 바다열차, 동해 산타 열차 등 관광열차도 운행하지 않는다.
예약한 기차여행 상품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역은 31일부터 1월 3일까지 일출 관람을 전면 금지하고, 열차 이용객 이외에는 역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이와 함께 30일 오전 10시부터 1월 3일 오전 10시까지는 역 주차장도 폐쇄한다.
/연합뉴스
서해안 해넘이 명소도 꽁꽁 막아…경찰·주민 함께 마을 순찰단도 운영 "해맞이를 오시는 국민 여러분은 새해 아침만큼은 가정에서 맞이해 주십시요."
연말연시 전국 해맞이·해넘이 명소에 인파가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면서, 지자체는 '전면 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며 관광객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자체들은 명소와 주변 주차장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로 통하는 도로까지 통제하며 인파 유입을 막는다.
사각지대로 몰래 들어오려는 방문객들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 드론까지 동원하고,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순찰단을 운영하는 등 안간힘을 쏟는다.
동해안은 태풍 전야처럼 긴장감과 적막감이 교차하고 있다.
해맞이 명소인 정동진과 경포해변이 있는 강릉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전 공무원 1천여 명을 동원해 해변과 주차장 출입구 봉쇄에 나선다.
고속도로로 들어오는 외지 차량은 회차시킬 방침이다.
시는 애초 경포, 정동진 등 주요 8개 해변에만 출입 통제선과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성탄절 연휴 통제선을 무시하고 넘나드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옥계면∼주문진읍 45㎞ 구간으로 출입 통제선을 확대했다. 사각지대를 통해 해변으로 들어가려는 얌체족을 잡아내기 위해 드론 8대를 동원해 감시 활동에 나선다.
강풍에도 거뜬하게 비행할 수 있는 이 드론은 통제선을 넘어 해변에 들어간 관광객들에게 3회 경고 방송을 하고, 나가지 않을 시 고발에 필요한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3시부터 1월 1일 오후 3시까지는 강릉 지역 모든 식당에서 취식을 금지했다.
숙박업소는 50% 내에서 예약을 받도록 하고, 찜질방이나 사우나 시설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31일부터 1월 2일까지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동해시도 1월 3일까지 무릉계곡 명승지, 망상·한섬·감추·추암해변, 바람의 언덕 일원, 천곡황금박쥐동굴 등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고 해당 지역에 공무원과 방역 요원을 배치한다.
속초시는 속초해변과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폐쇄하고, 주변 지역에 출입 통제용 울타리를 설치했다.
양양군은 낙산해변과 하조대를 폐쇄했고, 고성군은 화진포와 송지호, 삼포, 백도 등 주요 해변뿐만 아니라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화진포해양박물관 등 주요 관광시설도 한시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강원 동해안 주요 항·포구도 모두 폐쇄되고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이 배치돼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울산도 매년 울주군 간절곶, 동구 대왕암공원, 중구 함월루에서 개최하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한반도 육지 해안에서 새해에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에는 행사 취소에도 관광객 유입이 예상돼 울주군은 31일 오전 10시부터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명산·서생삼거리∼간절곶 구간 교통을 통제한다.
간절곶 일대 공영주차장을 폐쇄하고, 간절곶공원 일대 출입도 1일 오전 10시까지 통제한다.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1월 3일까지 휴장하고, 대왕암공원은 1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출입로를 폐쇄한다.
함월루도 3일까지 이용할 수 없다.
북구 해변과 산 정상 등 12곳에도 1월 1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출입할 수 없다.
해맞이 명소와 가까운 일산·진하해수욕장, 주전해변 등도 역시 출입이 통제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역경제 위축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매년 울산으로 해맞이를 오시는 국민 여러분은 새해 아침만큼은 가정에서 맞이해 달라"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해안의 해넘이·해맞이 주요 명소도 마찬가지다.
인천시는 1월 3일까지 용유도해수욕장, 월미공원, 계양산, 천마산, 정서진, 동막해변, 낙조마을, 마니산, 고려산, 정족산 등 23곳을 일제히 폐쇄했다.
인천 해맞이 명소인 문학산 정상부는 1월 1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충남 당진시는 경찰, 마을 번영회와 함께 4개 조 60명으로 순찰단을 편성했다.
순찰단은 해넘이·해맞이 명소인 왜목마을에서 31일 오후 9시부터 1월 1일 오전 8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당진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을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릴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 전파를 반드시 차단한다는 각오로 순찰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해돋이 명소로 향하는 철도 여행 상품도 이용할 수 없다.
한국철도 강원본부는 1월 3일까지 해돋이 상품 등 모든 기차 여행 상품 운영을 중단했다.
또 바다열차, 동해 산타 열차 등 관광열차도 운행하지 않는다.
예약한 기차여행 상품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역은 31일부터 1월 3일까지 일출 관람을 전면 금지하고, 열차 이용객 이외에는 역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이와 함께 30일 오전 10시부터 1월 3일 오전 10시까지는 역 주차장도 폐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