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기업가치는 약 9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말과 11월 중순 이사회를 통해 결의한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최근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세계 4대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미국의 TPG캐피털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새 주주로 참여한다.

두 사모펀드의 투자 규모는 각각 2500억원이다. 기존 주주들도 배정받은 5000억원에 대해 지난 29일 주금을 납입을 마쳤다.

기존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지분율은 33.54%에서 31.78%로 낮아졌다.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뱅크를 만든 주요주주인 한국투자증권 계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각각 27.1%, 4.67%의 지분을 갖게 됐다. 국민은행의 지분도 9.86%에서 9.35%로 줄었다.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텐센트의 지분은 각각 3.94%에서 3.74%로 감소했다. TPG캐피털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각각 2.61%를 보유하게됐다.

카카오뱅크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로 증시에 데뷔하게 될지가 주목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1주당 발행가는 2만3500원이다. 액면가(5000원)에 비해 약 4.5배 가량 가치가 올라 전체 기업가치는 약 9조3200억원으로 평가됐다. 현재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상장 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평가한다. 은행주 1위인 KB금융의 시가총액 18조원, 2위인 신한지주(16조원)에 못 미치고 3위인 하나금융지주(10조283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식가격은 1주당 7~8만원이다. 전체 기업가치는 증권업계 예상 상장 후 시총의 세 배 수준인 30조원 가량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로 3분기말 기준 14% 수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20% 안팎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본금은 2조383억원, 납입 자본은 2조8256억원으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손실 흡수력을 제고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