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국민은행

국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가 출시 18개월만에 이용자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은행 인증 중 가장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3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2019년 7월 출시한 KB모바일인증서 이용자수는 이날 기준 610만명을 넘어섰다. 은행권 공동 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 가입자수(30만명)의 2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증서 중 가장 많은 고객수라는 설명이다. 다른 은행들은 공용 인증서를 이용하거나 아직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입 고객이 빠르게 늘어난 건 국민은행이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보완해 발빠르게 인증서를 개발한 덕이 크다. KB모바일인증서는 소프트웨어 보안 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 독립된 보안 영역에 인증서를 자동 저장하기 때문에 보안 기능이 높다는 설명이다. 유효기간이 없어 주기적으로 인증서를 갱신할 필요 없도록 한 점도 차별화한 부분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방문 없이 휴대폰으로 1분 만에 발급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인증서 이용시 10자리 이상의 암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고 OTP(1회용 비밀번호)나 보안 카드 없이 금융 거래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보안성'을 무기로 앞으로 통신3사·네이버·카카오 등 인증 시장의 강자들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금융권에서는 통신3사가 운영하는 패스, 카카오페이 인증 등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후발주자인 네이버도 네이버인증서 제휴처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우선 공공기관 연계를 통해 정부 관련 사이트에서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연말정산시 홈택스 사이트에서도 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인증서 이용 영역을 차츰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