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변이 코로나' 확진자 나왔다…英, 아스트라 백신 긴급승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호주·칠레 등 전방위 확산
파우치 "코로나 통제불능 수준
내년 1월 더 나빠질 것" 우려
바이든 "트럼프 백신공급 느려
취임 100일내 1억명 접종할 것"
세계 각국 봉쇄수위 강화
파우치 "코로나 통제불능 수준
내년 1월 더 나빠질 것" 우려
바이든 "트럼프 백신공급 느려
취임 100일내 1억명 접종할 것"
세계 각국 봉쇄수위 강화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영국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해당 감염자는 영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 상륙해 확산 중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처음 확인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위원인 아툴 가완데 박사는 “여행 이력이 없다는 것은 이 사람이 지역 사회에서 감염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에게서 변이 바이러스를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앞으로 며칠 내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전역에는 ‘변이 바이러스 주의보’가 내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어서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97만7704명으로 세계 1위다. 지난 1주일간 하루평균 18만4221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확산세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많은 점에서 (확산이) 통제 불능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미국 입국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처를 영국 외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며 “다가올 몇 주, 몇 달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34만 명 수준인 사망자 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퇴임 때(내년 1월 20일)는 40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보급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보급이 계획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20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몇백만 명이 백신을 맞았을 뿐”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 접종 속도를 현재보다 5~6배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하루 100만 명 접종으로 늘려 취임 100일까지 1억 명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방물자생산법(DPA) 권한을 이용해 백신에 필요한 물질 제조를 가속화하고, 백신을 공평하게 무료로 보급하겠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4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명 등 모두 15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확인됐다. 호주와 대만, 칠레,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이날 첫 번째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 밖에 캐나다 6명, 파키스탄 3명, 인도 7명 등 전방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프랑스는 다음달 7일까지 적용하는 통행금지 시작 시간을 일부 지역에 한해 현재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해외에서 들어온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다음달 10일까지인 전면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영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 집계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135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인 23일만 해도 3만9237명이었던 수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국 전문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심각한 중증을 유발하는 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이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재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르면 다음주 보급에 들어갈 전망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 신청서를 내지도 않은 데다 품질을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내년 1월로 예상됐던 EU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미국도 뚫렸다
재러드 폴리스 미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를 발견했다”며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라고 발표했다. 감염자는 20대 남성으로 앨버트카운티 지역에서 격리 중이다.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위원인 아툴 가완데 박사는 “여행 이력이 없다는 것은 이 사람이 지역 사회에서 감염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에게서 변이 바이러스를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앞으로 며칠 내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전역에는 ‘변이 바이러스 주의보’가 내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어서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97만7704명으로 세계 1위다. 지난 1주일간 하루평균 18만4221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확산세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많은 점에서 (확산이) 통제 불능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미국 입국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처를 영국 외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며 “다가올 몇 주, 몇 달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34만 명 수준인 사망자 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퇴임 때(내년 1월 20일)는 40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보급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보급이 계획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20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몇백만 명이 백신을 맞았을 뿐”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 접종 속도를 현재보다 5~6배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하루 100만 명 접종으로 늘려 취임 100일까지 1억 명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방물자생산법(DPA) 권한을 이용해 백신에 필요한 물질 제조를 가속화하고, 백신을 공평하게 무료로 보급하겠다고 했다.
커지는 변이 바이러스 공포
코로나19 변이 공포는 세계로 확산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외에 최소 17개국에서 발견됐다.일본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4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명 등 모두 15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확인됐다. 호주와 대만, 칠레,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이날 첫 번째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 밖에 캐나다 6명, 파키스탄 3명, 인도 7명 등 전방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프랑스는 다음달 7일까지 적용하는 통행금지 시작 시간을 일부 지역에 한해 현재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해외에서 들어온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다음달 10일까지인 전면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영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 집계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135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인 23일만 해도 3만9237명이었던 수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국 전문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심각한 중증을 유발하는 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이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재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르면 다음주 보급에 들어갈 전망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 신청서를 내지도 않은 데다 품질을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내년 1월로 예상됐던 EU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