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내년부터 3조원 규모의 서해안 항만 개발에 본격 나선다.

도는 5개 시·군이 추진하는 항만 개발사업이 해양수산부의 제3차 항만재개발기본계획(2021∼2030)과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에 반영됐다고 30일 발표했다. 7개 항만, 41개 사업으로 투입 예산은 2조9866억원이다. 당진항 1조2815억원(12건), 서산 대산항 7201억원(10건), 보령항 2940억원(4건), 대천항 6304억원(9건), 서천 장항항 275억원(1건)·비인항 331억원(5건) 등이다.

당진항은 신평∼내항 연륙교(3.1㎞)와 연결되는 1069억원 규모의 서부두 진입도로(5.8㎞) 공사가 반영되면서 매립지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도는 항만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1249억원을 들여 2선석 규모의 송산부두도 신설한다. 당진 음섬포구 주변 39만8000㎡에는 친수공간을 조성, 해양관광산업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2064억원이다.

서산 대산항은 관광항만으로 조성한다. 601억원을 들여 항내 선회장을 준설해 선박 운항 여건을 개선하고 2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다목적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한다. 벙커C유를 사용할 때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96%까지 줄일 수 있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도 갖춘다.

보령항은 41만9000㎡ 규모의 신항만 준설토투기장과 신항만 관리부두 구축으로 보령신항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대천항은 항내 준설과 북방파제 준설토투기장을 만들어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사계절 해양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천 비인항은 항내 준설과 물양장 설치 등을 추진하고, 태안항은 발전용 연료 수송을 지원하는 에너지 중심의 항만 기능을 갖추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 서해안 항만 개발사업으로 환황해권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내 수출·입 기업의 물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