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70만명 가량인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30일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본격 접종을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아시아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것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싱가포르, 의료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이날 간호사인 사라 림(46)을 비롯한 의료진 30여 명에게 접종하게 된다.

리셴룽 총리는 페이스북에 "오늘 백신 접종은 우리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화이자는 물론 미국의 다른 제약업체 모더나, 중국의 백신 개발 업체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 등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해 10억달러(약 1조900억원) 규모 이상의 예방 접종을 준비함으로써 내년 3분기(7∼9월)까지 시민과 장기 거주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리 총리는 지난 14일 "백신 접종은 자발적으로 이뤄지지만 나와 다른 정부 관료들은 의료진과 노인, 취약계층에 이어 조기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이는 특히 나 같은 노인들에게 우리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은 내년 2월 70세 이상부터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