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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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관련주가 주목받으면서 정보통신(IT)·게임·제약·바이오 등 주식을 보유한 주식부호들의 순위가 급등했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전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213명의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연말 9위에서 올해 3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김 의장의 연초 대비 보유 주식의 가치가 2조9000억원 이상 늘어나 4조8065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주식가치는 2조6119억원으로 올 들어 7400억원이 증가했고, 순위도 작년보다 한 단계 오른 9위를 차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0위에 올랐다.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2조3994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1조원이 증가하며 작년보다 순위가 4계단 올랐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6000억원 가량 주식가치가 상승하면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5계단 상승한 15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김대일 펄어버스 의장(16위), 이준호 NHN회장(20위) 등도 전년 대비 순위가 크게 뛰어올랐다.

바이오 관련 주식부호들의 순위도 크게 뛰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신설법인에 현물출자한 영향으로 지분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총 2조8559억원)으로 8위에 올랐다.

또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천종윤 씨젠 대표 역시 각각 1조47억원과 9476억원의 보유지분가치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톱30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올해 공모주 열풍과 함께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은 단숨에 주식부호 14위에 올랐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주식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서자원 천보 대표의 주식가치도 'K-뉴딜지수(2차전지)' 효과로 순위가 상승했다.

국내 주식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의 올해 보유지분 가치는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난 9조704억원으로,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작년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차지했다. 정 명예회장의 올해 주식가치는 전년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한 4조945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상속이 마무리되면 또 한번 주식부호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가 4명이 주식부호 1~4위를 휩쓸게 되면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법정상속분을 반영하면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현재 9조704억원에서 14조3124억원으로 뛰어올라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게 된다. 이어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현재 4조2402억원에서 12조1033억원으로 3배 급증해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 외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지분가치가 각각 7조2052억원으로 급등해 현재 공동 12위에서 공동 3위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