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發 활황 맞은 공모주…대어급 줄줄이 대기[2021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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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올해 68.5% 상승…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등 흥행
LG에너지솔루션·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조 단위 기업 대기
LG에너지솔루션·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조 단위 기업 대기
[편집자주] 2020년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한 해였습니다. 바이러스 공포에 증시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지만 '동학개미'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유동성까지 더해지자 코스피지수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전인미답의 2800선을 돌파했습니다. 2021년에는 3000선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경닷컴은 주식시장을 달굴 업종과 종목의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2020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이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증시에 입성했고 다른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IPO 시장 분위기 역시 뜨거울 전망이다. 2차전지 관련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 등 조(兆) 단위의 회사들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93곳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68.5%를 기록했다.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7년 기록했던 34.8%보다 약 2배에 달한다. 주가 상승률이 100%가 넘어가는 종목도 19곳이나 달했다.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16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1015.3%나 치솟았다. 간암치료제의 임상 결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다. 그야말로 '저세상주식'이 됐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관련주로 지목 받은 명신산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명신산업은 4만5650원으로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6500원이었는데 공모가 대비 602.3%나 급등한 수준이다. 명신산업은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갓신산업(영어 신을 뜻하는 'God'과 명신산업의 합성어)'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의 도화선 역할을 한 곳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의 주식을 받기 위해 몰린 금액은 30조9889억원이다. 청약경쟁률은 323.03대 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 이전의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제일모직의 기록을 모두 갈아엎었다.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 주식을 받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퇴직금을 '몰빵'했다는 사례가 심심찮게 전해졌다.
SK바이오팜은 서막에 불과했다. 다음 타자로 등장한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의 진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증거금으로 58조6000억원이라는 뭉칫돈이 증시로 흘러들었다. 청약 경쟁률도 1525대 1을 기록했다. 증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예금 등 잠자는 쌈짓돈을 들고 주식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전 세계에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를 키워낸 빅히트도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증거금은 58조4000억원이 모였고, 청약경쟁률도 607대 1이라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주 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하는 등 업계 안팎에서 잡음이 나왔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 목표 중인 업체 중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40조~50조원) 크래프톤(20조~30조원) 카카오뱅크(6조~40조원) 카카오페이(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원) 등이다. 이들 6개 업체의 총 기업가치는 약 78조원 수준으로, 공모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 증권사 이소중 연구원은 "공모규모는 최근 5년간 IPO 시장이 가장 활황이었던 2017년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이 개인들에 대한 공모주 투자기회를 확대한 점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부는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이달부터 기존 전체 공모 주식의 20%만 개인들에게 배정하던 것을 올해부터 최대 30%로 키운다.
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IPO 기업은 공모주 배정 물량 가운데 절반가량을 모든 청약자에게 균등 배정하고 나머지를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배분하기로 했다. 그간 IPO 시장에서는 '자금력'이 공모주 투자 성패를 좌우하는 1순위로 꼽혔는데 이 같은 투자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소액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장 큰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 투자 매력 감소와 주식에 대한 태도 변화로 시장에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개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SK바이오팜이 이끈 공모주 시장 흥행…새내기株 올해 68.5% 상승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는 93곳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5곳보다 12곳 감소한 수준이다. 2018년 99곳보다도 6곳이나 적다. 하지만 공모주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지난해 이들 93곳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68.5%를 기록했다.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7년 기록했던 34.8%보다 약 2배에 달한다. 주가 상승률이 100%가 넘어가는 종목도 19곳이나 달했다.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16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1015.3%나 치솟았다. 간암치료제의 임상 결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다. 그야말로 '저세상주식'이 됐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관련주로 지목 받은 명신산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명신산업은 4만5650원으로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6500원이었는데 공모가 대비 602.3%나 급등한 수준이다. 명신산업은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갓신산업(영어 신을 뜻하는 'God'과 명신산업의 합성어)'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의 도화선 역할을 한 곳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의 주식을 받기 위해 몰린 금액은 30조9889억원이다. 청약경쟁률은 323.03대 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 이전의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제일모직의 기록을 모두 갈아엎었다.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 주식을 받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퇴직금을 '몰빵'했다는 사례가 심심찮게 전해졌다.
SK바이오팜은 서막에 불과했다. 다음 타자로 등장한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의 진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증거금으로 58조6000억원이라는 뭉칫돈이 증시로 흘러들었다. 청약 경쟁률도 1525대 1을 기록했다. 증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예금 등 잠자는 쌈짓돈을 들고 주식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전 세계에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를 키워낸 빅히트도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증거금은 58조4000억원이 모였고, 청약경쟁률도 607대 1이라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주 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하는 등 업계 안팎에서 잡음이 나왔다.
2021 IPO 시장도 뜨거울 예정…대어급 대기·정책 수혜 예상
올해 IPO 시장 역시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소위 '대어(大漁)급'이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어서다.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 목표 중인 업체 중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40조~50조원) 크래프톤(20조~30조원) 카카오뱅크(6조~40조원) 카카오페이(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원) 등이다. 이들 6개 업체의 총 기업가치는 약 78조원 수준으로, 공모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 증권사 이소중 연구원은 "공모규모는 최근 5년간 IPO 시장이 가장 활황이었던 2017년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이 개인들에 대한 공모주 투자기회를 확대한 점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부는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이달부터 기존 전체 공모 주식의 20%만 개인들에게 배정하던 것을 올해부터 최대 30%로 키운다.
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IPO 기업은 공모주 배정 물량 가운데 절반가량을 모든 청약자에게 균등 배정하고 나머지를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배분하기로 했다. 그간 IPO 시장에서는 '자금력'이 공모주 투자 성패를 좌우하는 1순위로 꼽혔는데 이 같은 투자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소액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장 큰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 투자 매력 감소와 주식에 대한 태도 변화로 시장에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개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