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유토피아·휴먼

▲ 민간중국 = 조문영 외 12인 지음.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하나의 중국인' 만들기와 계획경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고, 중국인들에게 국가란 어떤 의미인지 등을 분석한 책이다.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들은 지난 20여 년간 중국에서 현지 조사를 하거나 장기 교류를 하며 만난 개인과 가족,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을 팔 수 없는 회족(回族·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 예술가, 조직폭력배 출신의 조선족 기업인, 국영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도시 노동자 가족 등이다.

책은 시장경제의 흐름과 전통적인 농민 사이에서 중국의 민(民)이 어디에 있을지 주목한다.

시장경제를 강조하면 민은 국가와 시장 지배의 피해자로 등장하지만, 전통을 강조하면 민이 중국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이 된다며 현대 중국을 살고 버티고 만들어온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자고 강조한다.

책과함께. 360쪽. 1만8천원.
[신간] 민간중국
▲ 불타는 유토피아 = 안진국 지음.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기술에 가치의 중심을 두는 '기술주의' 시대에 기술과 예술은 어떤 양상을 보이며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등에 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디지털과 인터넷 기술의 발달이 인간을 유토피아로 인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예술 작품의 복제는 더 쉬워졌고, 저작권 수입이 창작자보다는 플랫폼을 만든 기업이나 저작권을 산 법인에 더 크게 돌아간다는 등 사례도 든다.

책은 우리가 직면한 여러 어려움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커머닝'과 '커먼즈'를 든다.

이 단어들은 공통장, 공유지, 공유재, 공통의 것 등을 의미한다.

예술이 사회적 가치를 갖고 있고 사회적 역할도 하므로 인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나 통찰력을 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갈무리. 408쪽. 2만3천원.
[신간] 민간중국
▲ 휴먼 =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지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부산의 한 건축설계 전문 업체가 인문 담론을 쌓기 위해 만든 인문 무크지(책과 잡지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부정기간행물) '아크'의 창간본이다.

'휴먼'을 주제로 한 이 창간본에는 문학평론가, 건축학과 교수, 정신과 전문의, 시인, 학예연구사 등 23인이 참여했다.

저자들은 인문이 무엇인지, 인간답다는 게 어떤 것인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해 가야 하는지 등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

호밀밭. 324쪽. 1만6천원.
[신간] 민간중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