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마지막 비서실장' 유영민…집권 5년차 정책조율·소통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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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으로 장관 지내
핵심 親文 예상 깨고 전격 기용
소프트형 리더십 갖춰
文 레임덕 차단 등 악재 돌파 과제로
민정수석엔 첫 檢출신 신현수
검찰과 관계변화 나설지 주목
핵심 親文 예상 깨고 전격 기용
소프트형 리더십 갖춰
文 레임덕 차단 등 악재 돌파 과제로
민정수석엔 첫 檢출신 신현수
검찰과 관계변화 나설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차기 비서실장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민정수석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사진)을 임명하는 청와대 핵심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전날 비서실장, 정책실장, 민정수석 3인이 동반 사의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전격 수용하며 인적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유 신임 실장은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가진 덕장으로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등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발표했다.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유 실장은 “바깥의 정서와 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실장은 신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며 사법개혁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으며, 정부 초반 국정원 개혁을 주도한 경험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1기 임종석 전 비서실장, 직전 노영민 비서실장은 전직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이었다. 반면 유 실장은 2016년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기업인 출신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표 시절 11호 인재로 영입한 부산 출신 인사로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의 신뢰가 깊다”고 전했다.
‘무색무취하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정치색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친화력이 강한 부분을 문 대통령이 눈여겨봤다는 분석도 있다. 마지막 비서실장의 역할로 정무 기능보다 정책 조율과 내부 소통에 무게를 두고 발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에서는 소프트형 리더십을 갖춘 비정치인 출신의 관리형 비서실장을 발탁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유 실장의 소통 능력과 관련해 여권의 한 인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리 시절 내각 군기반장을 맡아 많은 장관들을 혼낼 당시 유 장관은 장관 모임을 따로 만들어 ‘총리 뒷담화’를 하면서 풀어주는 간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부동산 문제 등 각종 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그립감’이 약한 비서실장이 청와대 내부를 다잡으면서 현안을 잘 헤쳐갈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신 수석 기용 가능성은 지난해 ‘조국 사태’가 불거진 직후부터 꾸준히 거론됐다.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을 고집해온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함께 근무한 신 수석을 정권 초기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하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용이 검찰과의 관계 설정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7기 선배다. 법조계에 가까운 한 인사는 “신 수석과 윤 총장 사이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민정수석이 검찰 출신인 만큼 이전 수석들과 접근법이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 유영민 비서실장
△1951년 부산 출생
△부산대 수학과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신현수 민정수석
△1958년 서울 출생
△서울대 법학과
△사시 26회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김형호/강영연 기자 chsan@hankyung.com
노영민 비서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유 신임 실장은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가진 덕장으로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등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발표했다.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유 실장은 “바깥의 정서와 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실장은 신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며 사법개혁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으며, 정부 초반 국정원 개혁을 주도한 경험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비서실장에 文 영입 인사
유 실장의 비서실장 낙점은 청와대 참모진도 예상하지 못한 카드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양정철 전 민주정책연구원장,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등을 제치고 비교적 정치색이 옅은 유 실장을 발탁한 데 대해 청와대 참모들도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대 출신으로 부산 해운대구에 두 차례 출마한 인연을 들어 이호철 전 수석 등 부산 출신 친문 인사들이 추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마지막 비서실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마지막 비서실장은 퇴임 후까지 생각해야 하는 자리”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정치 계획이 없는 인사들을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검토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문재인 정부 1기 임종석 전 비서실장, 직전 노영민 비서실장은 전직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이었다. 반면 유 실장은 2016년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기업인 출신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표 시절 11호 인재로 영입한 부산 출신 인사로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의 신뢰가 깊다”고 전했다.
‘무색무취하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정치색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친화력이 강한 부분을 문 대통령이 눈여겨봤다는 분석도 있다. 마지막 비서실장의 역할로 정무 기능보다 정책 조율과 내부 소통에 무게를 두고 발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에서는 소프트형 리더십을 갖춘 비정치인 출신의 관리형 비서실장을 발탁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유 실장의 소통 능력과 관련해 여권의 한 인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리 시절 내각 군기반장을 맡아 많은 장관들을 혼낼 당시 유 장관은 장관 모임을 따로 만들어 ‘총리 뒷담화’를 하면서 풀어주는 간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부동산 문제 등 각종 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그립감’이 약한 비서실장이 청와대 내부를 다잡으면서 현안을 잘 헤쳐갈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 발탁
교수(조국), 감사원(김조원, 김종호) 출신이 맡아온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 자리는 처음으로 검찰 출신에게 돌아갔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감사원 출신 민정수석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자 신 수석 카드가 다시 급부상했다.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임명한 지 5개월 만에 전격 교체를 결단한 것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신 수석 기용 가능성은 지난해 ‘조국 사태’가 불거진 직후부터 꾸준히 거론됐다.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을 고집해온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함께 근무한 신 수석을 정권 초기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하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용이 검찰과의 관계 설정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7기 선배다. 법조계에 가까운 한 인사는 “신 수석과 윤 총장 사이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민정수석이 검찰 출신인 만큼 이전 수석들과 접근법이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 유영민 비서실장
△1951년 부산 출생
△부산대 수학과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신현수 민정수석
△1958년 서울 출생
△서울대 법학과
△사시 26회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김형호/강영연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