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검찰개혁 바통 넘겨받는 박범계…'적폐청산위' 활동 주목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추미애 장관의 강력한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이어받게 되면서 추 장관과의 인연과 당내 적폐청산 활동 이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판사 출신으로 개혁적 성향의 3선 중진이라는 무게감에 더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당 적폐청산위원회에서 권력기관 개혁에 앞장서 온 것이 추 장관의 후임으로 전격 발탁된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자는 2017년 6월부터 강원·충청권역 최고위원으로 활동했고, 이듬해 2월에는 수석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겨 추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2016년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에서 민주당 간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에는 당 적폐청산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등 추 대표 체제 내내 적폐청산과 검찰·사법개혁의 선봉에 섰다.

한 최고위원은 31일 "추 장관이 능력을 인정하고, 인간적인 이해도 깊은 박 후보자를 후임으로 추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적폐청산위원장으로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비자금' 의혹을 파헤치고, 양승태 대법원의 판사 사찰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여럿 냈다.

권력기관 개혁 방안 중 입법화를 마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 폐지 등의 과제가 적폐청산위의 공약이었다는 점에서 박 후보자가 개혁 드라이브의 바통을 무리없이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 후보자가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발의했던 점에 비춰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2.0'의 핵심인 수사·기소 완전분리 방안에도 힘일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개혁 소신파이기는 하지만, 당내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온건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합리적인 판단을 갖췄다"면서 "제도적 검찰개혁 국면을 잘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