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식장산 입구에는 행사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경찰이 배치돼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다만 걸어서 도착한 가족 단위 해맞이객들이 산에 오르는 것은 허용됐는데, 그마저도 100여명에 불과했다.
새해 첫 일출을 식장산에서 감상한 임한모 씨는 "지난해 내내 마스크를 쓰고 지냈는데, 마스크를 벗는 날이 최대한 빨리 오기 바란다"며 "가족들 모두 건강한 게 올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대덕구는 새해맞이 희망 메시지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영상에서 박정현 구청장은 "지난해 많은 어려움을 불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가고 올해는 구민 모두에게 만복이 깃들기를 열렬하게 소망한다"며 "가려운 곳을 긁어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린다는 사자성어 '마고소양'(麻姑搔痒)을 희망하며 공무원들도 열심히 달리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당진시는 특이한 지형 때문에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당진 왜목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경찰, 마을 번영회와 함께 4개 조 60명으로 순찰단을 편성해 오전 8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통제했다.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템피 애리조나주립대(ASU) 캠퍼스 안에 자리한 ‘미라벨라 앳 ASU’. 오전 10시가 되자 운동복 차림을 한 노인들이 삼삼오오 로비로 모였다. 서로 반갑게 인사한 이들이 함께 걸어간 장소는 도보 10분 거리의 학교 체육관. 최근 미국 국민 스포츠로 떠오른 ‘피클볼’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강의실에 도착한 이들은 새 학기를 맞은 대학생처럼 옆자리 학생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 이름을 물어봤다. 첫 수업 시간 교수가 부른 출석에 한 노인이 손을 들었다. 교수는 웃으며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말했다. 은퇴 전 화학과 교수였다는 켈리 오키프(76)는 “학교에서 그동안 아내와 함께 미국 정치, 지리, 자연사 관련 수업을 들어왔다”며 “지난 학기엔 의예과 학생 20~25명을 대상으로 직접 소규모 그룹 강의도 했다”고 말했다.◇캠퍼스에서 대학생과 함께 수업미국에선 은퇴한 시니어가 지역 대학에서 거주하는 대학기반은퇴자공동체(UBRC)가 확산하고 있다. 대학에 만드는 은퇴자 공동체로 미국에서만 100여 곳이 조성돼 있다. 미라벨라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니어 레지던스로 꼽힌다. 거주지가 캠퍼스 한복판에 있고, 대학 교직원이 관련 업무를 직접 관리한다.ASU는 미라벨라에 입주하는 은퇴자에게 대학 출입증을 지급한다. 일종의 학생증이다. 출입증만 있으면 강의실, 도서관, 체육관 등 일반 대학생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교수가 거절하지 않는 한 모든 수업에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다. ASU 캠퍼스 곳곳에선 학생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노인을 쉽게 볼 수 있다.미라벨라 내부에서는 은퇴자와 대학생이 자유롭게 교류할
“대학 교육이 10대와 20대 청년만을 위한 것이란 통념을 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린지 비글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평생교육 담당 이사(사진)는 대학기반은퇴자공동체(UBRC) ‘미라벨라’의 설립 취지와 목표를 묻는 말에 “100세 시대가 왔는데 장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교육 기관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ASU의 철학은 대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글리 이사는 강조했다. 그는 “청년과 노인이 캠퍼스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세대 간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며 “이런 문화는 ASU 졸업생에게 큰 자산이 된다”고 했다.미라벨라는 ASU 자회사 ASU엔터프라이즈와 시니어 레지던스 전문업체 퍼시픽리타이어먼트서비스(PRS)가 함께 투자하는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설립됐다. PRS가 거주와 생활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ASU는 대학 부지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협업 구조다. 비글리 이사는 “캠퍼스 부지를 PSU에 빌려주고 얻는 임대 수입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그는 “이곳 입주자는 ASU 학생들에게 굉장한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향후 거액의 기부금을 낸다면 ASU가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템피=송영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