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 사나이' 김하성, 샌디에이고 간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6)이 역대 한국프로야구(KBO)리그 타자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으며 미국 무대에 진출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일 김하성과 계약기간 ‘4+1년’에 최대 3900만달러(약 42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SNS에 김하성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사진(사진),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진 등을 올리고 “샌디에이고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4년 동안 2800만달러(약 304억6000만원)의 급여를 보장받았다. 출전 타석수와 연동된 인센티브를 다 획득할 경우 김하성이 챙기는 금액은 3200만달러로 늘어난다. 여기에 4년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상호 옵션을 실행하면 몸값 총액은 3900만달러에 달한다. 김하성을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계약 3년차인 2023시즌부터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에게 극진한 대접을 약속했다. 김하성은 계약 기간 내 트레이드되면 100만달러의 위로금을 받는다. 그의 통역은 물론 가족의 영어 강습까지 구단이 책임진다. 해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왕복 비즈니스석 항공권 8장도 제공한다.

김하성에 앞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KBO 출신 야수는 강정호와 박병호뿐이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행을 택한 강정호는 계약기간 4+1년, 총액 165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었다. 2015년 시즌 직후 미네소타 트윈스로 건너간 박병호의 계약 조건은 최대 4+1년에 1850만달러였다.

김하성의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계약으로 이적료 552만5000달러(약 60억1000만원)를 받게 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