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1 플러스' 추정 이미지/사진=트위터리안 Mauri QHD 캡처
삼성 '갤럭시S21 플러스' 추정 이미지/사진=트위터리안 Mauri QHD 캡처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의 공개 일정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미 갤럭시S21에 대한 스펙 대부분이 유출돼 관심을 모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공식 유튜브에 '새로운 갤럭시가 기다린다(A new Galaxy awaits)'라는 문구를 담은 티저(맛보기) 영상을 공개했다. 약 30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2021년 갤럭시S 신제품을 암시하고 있다. 다만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께 신제품 공개 행사인 '2021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갤럭시S 시리즈 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조기 등판이다. 글로벌 출시일은 29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결정이 미국 제재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애플 '아이폰12'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언팩 행사 일정도 공식화하지 않다. 다만 외신 등을 중심으로 언팩 초대장에 이어 티저 영상까지 유출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며 갤럭시S21에 대한 정보는 이미 대부분 유출된 상태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대표 색상으로 알려진 보랏빛의 '팬텀 바이올렛'을 기반으로 한 언팩 초대장에는 갤럭시S21 울트라의 획기적인 카메라 성능과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 프로'의 모습이 이미지 형태로 암시돼 있다.
삼성 '2021 갤럭시 언팩' 홍보물 추정 이미지/사진=엔가젯 캡처
삼성 '2021 갤럭시 언팩' 홍보물 추정 이미지/사진=엔가젯 캡처
현재까지 유출된 갤럭시S21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S21은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 처럼 갤럭시S21(6.2인치) 갤럭시S21 플러스(6.7인치), 갤럭시S1 울트라(6.8인치) 등 3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최상위 제품인 갤럭시S21 울트라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그니처인 '엣지(화면 옆을 곡선 형태로 구부린 것)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갤럭시S21·플러스는 전작과 달리 평평한 '플랫 디스플레이' 탑재된다.

3종 모두 전작과 동일한 120헤르츠(Hz) 화면 주사율을 탑재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갤럭시S21 울트라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스타일러스 펜(S펜)을 지원한다. 다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달리 갤럭시S21 울트라엔 S펜을 보관할 수 있는 슬롯은 따로 없다. 삼성전자는 S펜과 S펜 보관이 가능한 별도 케이스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 울트라의 상세 스펙이 등록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문서에 따르면 갤럭시S21 울트라는 S펜 지원과 함께 화면에 직접 손대지 않고 허공에서 S펜을 움직여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호버 모드'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갤럭시S21 울트라는 초광대역통신(UWB), 근거리 무선 통신(NFC), 역방향 무선 충전(무선 배터리 공유), 와이파이(Wi-Fi) 6E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와이파이 6E는 기존 와이파이 6에서 확장된 기술로, 기존보다 2배 가량 빠른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디자인은 전작보다 상하좌우 베젤(테두리)가 얇아진 모습이다. 또한 전면 상단 '펀치홀 카메라'의 크기도 좀 더 작아져 가용 화면이 늘어났다. 후면 카메라는 모듈이 왼쪽 모서리에 딱 붙은 디자인으로,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 현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S21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사진=원퓨쳐 캡처
삼성 '갤럭시S21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사진=원퓨쳐 캡처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삼성전자가 곧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엑시노스 2100'과 퀄컴의 최신형 제품인 '스냅드래곤 888'을 출시 국가별로 달리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모델에 따라 8기가바이트(GB), 12GB 램(RAM)과 4000~50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대표 색상은 팬텀 바이올렛이 될 전망이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선 갤럭시S21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이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빠질 전망이다.

출고가는 전작 대비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갤럭시S21 국내 출고가는 일반 모델은 100만원 미만(약 98만원), 갤럭시S21 플러스는 120만원대로 점쳐진다. 다만 갤럭시S21 울트라는 전작과 같은 159만5000원에 가격이 동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S21와 함께 인이어 형태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버즈 프로, 성능을 개선한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2' 팬텀 바이올렛 색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