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타운 라이브' /사진=네이버V라이브
'SM타운 라이브' /사진=네이버V라이브
'SM타운 라이브'가 처음으로 무료 온라인 형태로 진행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기술력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는 그 안에서의 '휴머니티'를 강조했다. 약 3시간 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이 노래로 아낌없이 희망을 건넸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1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SM타운 라이브 컬처 휴머니티(SMTOWN LIVE Culture Humanity)'를 온라인으로 전 세계 무료 중계했다.

'SM타운 라이브'는 소속 가수들이 함께 펼치는 SM의 브랜드 글로벌 공연 브랜드로, 올해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레드벨벳, NCT 127, NCT 드림, NCT U, 웨이션브이, 슈퍼엠(SuperM), 에스파(aespa), 긴조, 임레이, 레이든이 출연했다.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SM타운 라이브 컬처 휴머니티'는 공연 시작 전부터 네이버V라이브 기준 하트 수가 1억 건을 돌파했다. 초반부 200만 회에 달했던 재생수는 금세 800만 회를 달성했고, 공연 말미에는 1억 회까지 넘어섰다. 네이버V라이브 외에도 유튜브 및 SNS 등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 '휴머니티' 강조, 마음의 거리 좁힌 '희망콘'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나누면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다. 음악으로 교감하고 희망을 나누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는 멘트와 함께 'SM타운 라이브 컬처 휴머니티'의 막이 올랐다.

이날 영상으로 등장한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공연의 콘셉트를 짚었다. "음악은 장벽이 없다. 언어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서로에게 큰 위로와 치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문을 연 그는 "단 하나의 곡이 완성되고,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지고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수백 명의 역할과 재능이 투입된다. 보다 좋은 곡, 완벽한 곡을 꾸준히 선사하기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며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에 대해 언급했다.

이 프로듀서는 "'CT'가 바로 SM, 그리고 제가 음악을 효율적으로 만들어가는 노하우다. 그런데 이 CT의 핵심은 '휴머니티'다. SM 팬들의 휴머니티를 응원하고 자축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2020년 힘든 한 해였다. 음악으로 위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배려하고 겸손하고 사랑하자"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NCT U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NCT U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레드벨벳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레드벨벳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 프로듀싱 시스템의 기반인 CT의 핵심이 '휴머니티'라고 밝힌 만큼,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게 음악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글로벌 팬들이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공개됐으며, 전 무대는 방역지침을 준수해 사전 녹화로 진행됐다.

SM 소속 가수들 또한 이번 공연을 '희망 콘서트'라고 했다. 특히 태연은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돌아보며 그럼에도 온라인을 통해 팬들 앞에 설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는 "티켓팅하느라 고생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SM타운 라이브'를 볼 수 있었던 것도 비대면 공연이 트렌드가 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온라인 콘서트 선도한 SM, 기술+연출력 집약

'SM타운 라이브' /사진=네이버V라이브
'SM타운 라이브' /사진=네이버V라이브
무료로 공개한 공연이었지만, 'SM타운 라이브'의 명성에 걸맞게 고퀄리티를 자랑했다. 오래 전부터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만남에 집중해왔던 SM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발빠르게 온라인 콘서트를 선보인 연예기획사였다. 그간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축적해 온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한 기술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각 아티스트와 곡에 걸맞은 AR, XR 효과들이 장관을 이뤘다.

웨이션브이의 등장을 알릴 때는 'V' 문구가 비처럼 쏟아져내렸고, '테이크 오프(Take off)' 공연 전에는 AR 효과로 구현된 비행기가 무대 위에 나타났다. 에스파가 '블랙 맘바(Black Mamba)'를 부를 땐 뱀이 무대 전면부를 가로지나갔고, NCT 127의 '영웅' 무대에서는 용이 무대 여기저기를 휘저었다. 또 동방신기의 '왜' 무대에서는 강렬한 곡 분위기에 맞게 불꽃과 화염으로 뒤덮힌 듯한 효과가 연출됐고, 'TVXQ' 문구가 적힌 헬기가 무대 위를 떠다니기도 했다. 헬기 사운드가 노래와도 한 데 어우러졌다.

◆ SM 아티스트 총출동…대미 장식한 '빛'

슈퍼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주니어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주니어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방신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방신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타운 라이브'는 2008년부터 서울, 뉴욕, LA, 파리, 도쿄,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두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오랜 시간동안 다수의 SM 아티스트들이 함께 호흡하며 결속력을 다지고, 돈독한 패밀리십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왔다.

대부분의 SM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에스파 '블랙맘바', NCT 드림 'Ridin''·'무대로', 웨이션브이 '테이크 오프'·'Turn Back Time', NCT 127 '펀치'·'영웅', NCT U '프롬 홈'·'메이크 어 위시'·'워크 잇'·'90's Love', 레드벨벳 '배드보이'·'피카부'·'사이코', 카이 '음'·'Reason', 태민 '크리미널'·'이데아', 슈퍼주니어 D&E '너는 나만큼', K.R.Y '푸르게 빛나던 우리의 계절', 슈퍼엠 '100'·'Better Days'·'One', 백현 '유엔 빌리지'·'캔디', 강타 '감기약', 태연 '사계'·'해피'·'What Do I Call You', 슈퍼주니어 '슈퍼클랩', '2YA2YAO!'·'번 더 플로어', 동방신기 '운명'·'꿈'·'왜' 등 쉴 틈 없는 공연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긴조, 임레이, 레이든도 화려한 디제잉을 선보여 흥을 끌어올렸다.
레드벨벳 웬디 /사진=네이버V라이브
레드벨벳 웬디 /사진=네이버V라이브
반가운 얼굴도 만나볼 수 있었다. 2019년 'SBS 가요대전' 리허설 중 낙상 사고를 당해 약 1년간 휴식 중이었던 레드벨벳 웬디가 복귀한 것. 웬디는 "1년 만에 레드벨벳 완전체로 무대에 서게 됐다. 설레면서도 기대가 되고, 또 떨리는 자리다. 무엇보다 완전체로 'SM타운' 무대를 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후 그해 'SM타운 도쿄 콘서트'에 불참했던 강타도 무대에 올랐다. 강타는 감미로운 보컬로 미발표 신곡인 '감기약'을 열창했다.

공연의 대미는 'SM타운 라이브'라면 빼놓을 수 없는 H.O.T.의 '빛'이 장식했다. 영상 속 하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맞춰 입은 아티스트들은 각자 떨어진 공간에서 '빛'을 불렀다. 전 인원이 함께 모일 순 없었지만 서로의 목소리가 모여 감동적인 화음을 이뤄내며 희망의 2021년을 열었다.
강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강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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