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그고 또 잠근다…세계의 주방 꽉 잡은 '밀폐용기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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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名의 기원 (20) 락앤락
'살림왕의 필수품' 120개국 수출
소형주방가전 브랜드 제니퍼룸 인수
종합 생활가전기업으로 영역 확대
'살림왕의 필수품' 120개국 수출
소형주방가전 브랜드 제니퍼룸 인수
종합 생활가전기업으로 영역 확대
‘생활용품 업체에 중요한 건 소비자에게 기억될 수 있는 브랜드다.’ 1994년 락앤락의 창업주 김준일 전 회장은 이런 생각에 골몰했다. 1978년 창립한 국진유통이 16년차에 접어든 시점이었다.
국진유통은 주방용품과 욕실용품, 어린이용품 등 600여 가지 생활용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였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썼다. 비슷한 기업이 많아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 보니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연 매출 50억원을 넘겨보는 게 직원들의 소원이었다.
김 전 회장은 가장 보편적이며 성장세가 보장된 아이템 한 가지를 집중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름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부터 하나하나 제외해 나가기로 했다. 성장 가능성이 낮은 제품, 계절이나 나라별 영향을 받아 수요 편차가 큰 제품, 부피가 커 물류 관리가 부담인 제품, 교체 시기가 지나치게 긴 제품 등을 빼나갔다. 그러다 보니 ‘음식 보관을 위한 용기’ 하나가 남았다.
국진유통은 ‘작은 하나의 개인이 협력과 협동을 통해 큰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하나’, Cooperating(협력)의 ‘Co’, Business(사업)의 ‘B’를 합친 하나코비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밀폐용기 생산에 들어갔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당시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건 실링(sealing) 밀폐 방식의 용기였다. 뚜껑 가장자리에 파인 홈을 이용해 꾹 눌러 닫는 방식이다. 사용이 간단하지만 음식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내부에서 국물이 샌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나코비는 밀폐력을 보완하기 위해 뚜껑 네 면에 밀폐날개(결착고리)를 단 새로운 형태의 용기를 고안했다.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밀폐날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1998년 ‘4면 결착 방식’을 적용해 내용물이 새지 않는 신개념 밀폐용기를 선보였다. 지금은 일반화된 락앤락(LocknLock) 용기의 탄생이었다. 락앤락은 ‘잠그고 또 잠근다’는 의미다. 이 제품을 사용할 때 ‘딸깍딸깍’ 두 번 채워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나온 이름이다.
락앤락은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며 밀폐용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하나코비는 2007년 9월 다른 계열사와 통합하면서 회사명을 대표 브랜드와 같은 락앤락으로 바꿨다.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이었다. 사명을 변경한 뒤 세계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약 120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2017년에는 삼성SDS 부사장 출신인 김성훈 대표(사진)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식품보관용기를 넘어 프라이팬, 냄비, 텀블러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 중 텀블러는 동남아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제2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부터는 소형가전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칼, 도마 등을 살균하는 칼도마살균블럭을 내놨다. 소형 주방가전 전문브랜드인 제니퍼룸도 인수했다. 락앤락은 제니퍼룸의 마카롱밥솥, 전기포트, 커피머신, 에어프라이어 등을 통해 종합 생활가전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국진유통은 주방용품과 욕실용품, 어린이용품 등 600여 가지 생활용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였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썼다. 비슷한 기업이 많아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 보니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연 매출 50억원을 넘겨보는 게 직원들의 소원이었다.
김 전 회장은 가장 보편적이며 성장세가 보장된 아이템 한 가지를 집중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름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부터 하나하나 제외해 나가기로 했다. 성장 가능성이 낮은 제품, 계절이나 나라별 영향을 받아 수요 편차가 큰 제품, 부피가 커 물류 관리가 부담인 제품, 교체 시기가 지나치게 긴 제품 등을 빼나갔다. 그러다 보니 ‘음식 보관을 위한 용기’ 하나가 남았다.
국진유통은 ‘작은 하나의 개인이 협력과 협동을 통해 큰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하나’, Cooperating(협력)의 ‘Co’, Business(사업)의 ‘B’를 합친 하나코비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밀폐용기 생산에 들어갔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당시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건 실링(sealing) 밀폐 방식의 용기였다. 뚜껑 가장자리에 파인 홈을 이용해 꾹 눌러 닫는 방식이다. 사용이 간단하지만 음식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내부에서 국물이 샌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나코비는 밀폐력을 보완하기 위해 뚜껑 네 면에 밀폐날개(결착고리)를 단 새로운 형태의 용기를 고안했다.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밀폐날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1998년 ‘4면 결착 방식’을 적용해 내용물이 새지 않는 신개념 밀폐용기를 선보였다. 지금은 일반화된 락앤락(LocknLock) 용기의 탄생이었다. 락앤락은 ‘잠그고 또 잠근다’는 의미다. 이 제품을 사용할 때 ‘딸깍딸깍’ 두 번 채워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나온 이름이다.
락앤락은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며 밀폐용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하나코비는 2007년 9월 다른 계열사와 통합하면서 회사명을 대표 브랜드와 같은 락앤락으로 바꿨다.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이었다. 사명을 변경한 뒤 세계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약 120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2017년에는 삼성SDS 부사장 출신인 김성훈 대표(사진)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식품보관용기를 넘어 프라이팬, 냄비, 텀블러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 중 텀블러는 동남아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제2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부터는 소형가전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칼, 도마 등을 살균하는 칼도마살균블럭을 내놨다. 소형 주방가전 전문브랜드인 제니퍼룸도 인수했다. 락앤락은 제니퍼룸의 마카롱밥솥, 전기포트, 커피머신, 에어프라이어 등을 통해 종합 생활가전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