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세가 뚜렷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두고 중국 대기업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화웨이가 자사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텐센트홀딩스의 온라인게임을 내렸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텐센트의 게임을 앱스토어에서 모두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화웨이는 "텐센트가 일방적으로 양사간 협력 방식을 크게 바꿨고, 이에 자사 법무팀의 검토에 따라 텐센트의 게임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텐센트가 협력 방식을 정확히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텐센트는 같은날 "가능한 빨리 화웨이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시 서비스하기 위해 적극 소통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번 사례가 중국 스마트폰 앱 플랫폼과 게임 관련 대기업간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자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1.4%에 달한다. 중국 내 스마트폰 대부분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는 쓸 수 없다. 대신 화웨이 등 중국 본토 스마트폰기업이 만든 플랫폼을 통해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텐센트는 시가총액 기준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 게임기업이다. 중국 게임 퍼블리셔 대표주자기도 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 아레나 오브 발러 등 유명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한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와 텐센트는 게임 수익배분을 놓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화웨이는 앱스토어 게임 판매 수익의 50%를 수수료 격으로 받고자 한다"며 "텐센트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양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도 여러 게임 개발사들이 화웨이의 수익체계 요구에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며 "상하이 기반 게임 개발업체 미호요도 자사 히트 게임을 화웨이 앱스토어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