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총선 선거운동기간 이낙연 민주당 대표(당시 상임공동선대위원장)가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후보였던 박수현 위원장을 지원 유세하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월 총선 선거운동기간 이낙연 민주당 대표(당시 상임공동선대위원장)가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후보였던 박수현 위원장을 지원 유세하던 모습.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과 민주당의 어떤 대표든 이 문제를 대통령의 짐으로 떠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이낙연 대표의 사면 발언에 대하여’ 제목의 글을 올려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어떤 선택을 해도 내외(內外)의 극심한 찬반논쟁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면서 “토론과 논쟁과 합의를 거칠 수 없는 결단의 문제고, 결단에 따른 정치적 책임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면을 하든 안 하든,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內)든 다음 정권으로 넘기든, 임기 내면 올해든 내년이든, 올해면 보궐선거 전(前)이든 후(後)든,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에 달린 ‘정치적 운명’”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것은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의 운명’이기도 하다. 이낙연 대표 역시 임기 내에 이 문제를 처리하든, 아니면 ‘고의4구’를 던져 다음 대표에게 짐을 미루든 선택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에게도 사면 문제는 ‘운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민주당의 어떤 대표든 이 문제를 대통령의 짐으로 떠넘길 수 없다. 대통령의 짐을 덜어드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가 어떤 선택과 결단을 하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떤 선택과 결단을 하든, 그것은 이 시대를 감당한 자의 ‘운명’”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낙연 대표가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할 당시 자신 또한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문제를 떠안는 대표가 될 텐데 촛불 시민과 당원의 반대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를 질문한 적 있다고 언급한 박수현 위원장은 이같은 설명이 “새해 인사 대신 ‘탈당하겠다’는 선배님 전화에 대한 답(答)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