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군용기 380여 대 대만 서남부 ADIZ 진입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군용기가 신년 첫날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은 중국 군용기가 신년 연휴 기간에도 중국 군용기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특히 중국 군용기가 신년 첫날인 1일 오전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해 대만군 초계기 여러 대가 긴급 출격해 격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미군 대잠 초계기 P-8A(포세이돈)가 대만 서남부 ADIZ 부근에서 정찰 비행에 나섰으며, 중국군 쿵징(空警· KJ)-2000 조기경보기 1대는 대만 ADIZ 구역 바깥쪽에 있었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중국군 윈(運·Y)-8 전자전기 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초계기의 긴급 대응 출격과 지상 방공미사일 부대의 지속적인 추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군 신년 첫날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앞서 대만 국방부 대변인 스순원(史順文) 소장은 중국 군용기가 지난해 대만 서남부 ADIZ에 380여 차례 진입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도 지난해 연말 발표한 '2020 중공연보'에서 중국 군용기의 대만 공역 진입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만 본섬과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의 사이의 서남부 ADIZ에 중국 군용기가 빈번하게 진입해 프라타스 군도의 방어에 보이지 않는 압력 행사, 대만의 반응 테스트, 해당 지역의 지형과 잠수함 관련 정보 수집 등 다양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중국군 신년 첫날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한편 대만 연합보는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오는 7~8일 오전 양일간 대만 동부 해역에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의 사격 고도는 무제한이며 사격 범위는 남부 핑둥(屏東) 주펑(九鵬) 기지에서 300km 떨어진 북동부 이란(宜蘭) 지역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이란 지역에서 먼저 발사한 톈궁(天弓) 미사일을 주펑 기지에서 시차를 두고 발사한 슝펑(雄風) 미사일이 요격하는 실험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군 신년 첫날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