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IBS컨설팅, 연세대 글로벌교육원 등과 함께 개발한 한국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모델에 들어가는 지표는 모두 156개다. 글로벌 평가기관이 활용하고 있는 데이터뿐 아니라 한국의 법과 제도, 문화 등을 반영하는 지표도 함께 들어간다. 기업별 특성도 감안할 예정이다. 민간기업과 공기업에 가중치를 달리하고 업종별로도 기준을 다르게 가져갈 계획이다.

평가부문은 환경 56개, 사회 35개, 지배구조 29개 등이다. 여기에 부문별로 ‘사회적 논란(controversies)’에 해당하는 지표 36개를 합해 총 156종류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한국 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슈를 부문별 평가에 반영한다. 예컨대 사회(S) 부문에서는 정규직·비정규직 비율, 하도급 구조 등과 관련한 데이터가 평가에 활용된다.

업종별 특성에 따라 평가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다수 국내 ESG 평가기관은 해당 기업이 공기업 또는 민간기업인지, 어떤 산업군에 속해 있는지 등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평가지표도 50여 개 안팎에 불과하다.

한경·IBS ESG 지표는 ESG 등급을 산정하기 전 평가 대상을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으로 나눈다. 민간기업은 금융·식품·전자 등 산업별 특성을 감안해 기준을 차등화한다. 공기업은 정규직 전환율, 청년 고용 실적, 장애인 고용, 이익 및 성과 공유 등 동반성장 지표 32개를 추가로 평가한다.

글로벌 평가기관이 내놓은 결과물도 활용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톰슨로이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등 6대 국제 평가기관 지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본질적(substantive) 요소’를 골라 지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투자자 관점에서 참고할 만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온실가스 저감량, 자선활동, 특수관계자 거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명환 IBS컨설팅 대표는 “한경·IBS ESG 지표는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면서 동시에 한국 기업의 특성까지 감안했다”며 “기업들의 ESG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평가 기준과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