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시설에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와 관련해 지난 2일 12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084명으로 늘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657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휴로 진단검사 수가 감소한 여파이지 감염 확산세가 잦아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도 10명으로 늘어나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동부구치소와 관련된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21명 늘어난 1084명으로 집계됐다. 수용자 1041명, 구치소 직원 22명, 가족과 지인 등 21명이다. 동부구치소에 있다가 강원 북부교도소로 이송된 4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일에 이어 2일에도 개인 SNS에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사과했다. 추 장관은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산에 다시 한번 국민께 송구함을 말씀드린다”며 “밀접 접촉자에게는 1인 1실을 배당해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지난해 11월 27일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5일 만인 지난 1일 처음 사과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법무부의 대책 브리핑에는 이용구 차관을 대신 보냈다. 같은 날 법무부 공무직 노동조합은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을 물어 추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요양병원과 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및 요양원과 관련해서는 누적 20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송파구의 장애인복지시설과 관련해서는 총 71명이 감염됐다. 경기 이천시 로젠택배 이천물류센터에서는 현재까지 9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요양병원에서는 누적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외 용인시 수지구의 한 교회에서는 총 28명이 감염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는 총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9명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1명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1명은 확진 전 다중이용시설에 다녀온 것이 확인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억제되며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역 상황 전반에 서서히 감염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선제적 검사를 확대하고 거리두기를 계속 강화한 결과, 이번 3차 유행의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며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있거나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