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배터리 연구원들이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G 제공
LG화학 전기차배터리 연구원들이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G 제공
LG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고객 가치에 기반한 제품 리더십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미래사업 육성,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인프라 투자 등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핵심은 디지털전환(DX)이다. LG전자는 가전제품 본연의 차별화된 성능과 빅데이터가 연계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 분야 사업도 중점 추진 중이다. 호텔, 병원, F&B(식음료) 등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부품 사업에서는 친환경 차량의 구동 통합(모터), 충전 시스템(인버터, 차내충전기)으로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구동부품과 고효율 충전시스템 개발에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친환경차량 시장 급성장에 대응해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제품 라인업 강화 및 수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은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하고, 그중 49%를 마그나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LG전자는 전장사업 3대 축을 완성하게 됐다. 인포테인먼트 중심인 VS사업본부, 차량 램프를 담당하는 ZKW에 신설 합작법인의 파워트레인 사업이 더해져 삼각 편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속도를 낸다. 국내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월 13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판매량을 올해 400만 대 중반에서 내년에는 700만~80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얇고 유연한 월페이퍼, 롤러블 패널과 시네마틱 사운드 OLED,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한 폼팩터 혁신도 이어간다. 차량용 P-OLED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도 빠르게 선점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배터리사업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 벌릴 방침이다.

자동차전지 사업에서는 3세대 전기차(500㎞ 이상)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공략한다. LG화학은 2019년 12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계약을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통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화학 및 첨단소재 사업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강화한다. 올해 상반기 전남 여수에 나프타 크래킹 센터(NCC)와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시설을 80만t씩 증설하는 공사가 마무리된다.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내재화율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제조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하기로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