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서도 한국기업의 스피드·혁신DNA 발휘해야 [여기는 논설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업들이 신년 화두로 '사회적 책임'을 내세운 것은 ESG가 글로벌 경영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의 비(非)재무지표를 말한다. 이 ESG가 재무지표와 함께 기업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 즉 ESG 지표가 높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규모가 작년말 45조 달러(약 5경 원)에 달했고 애플 등 일부 미국 기업은 협력사에 ESG 성과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유럽 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 '탄소세 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제 ESG는 '하면 좋은 것'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는 것이다.
ESG는 이제 기업의 생존 키워드가 되고 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ESG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등은 이미 전담조직을 꾸리고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SK는 2019년부터 각 계열사의 ESG 활동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평가에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ESG경영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이런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어떤 환경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해온 한국 기업의 스피드·혁신DNA가 ESG경영 시대에도 빛나길 기대해 본다.
차병석 논설위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