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고분 881기, 유물 4천점 무더기 발굴
가야유물 쏟아지면서…창원 제2안민터널 조기개통 불투명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를 잇는 새로운 터널인 제2안민터널 올해 말 조기 개통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4일 제2안민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점검했다.

제2안민터널은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다.

기존 안민터널과 진해 시가지 도로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2002년 개통한 안민터널 옆에 터널(1.96㎞)을 포함해 길이 3.8㎞, 폭 20m짜리 4차선 도로를 새로 개설하는 중이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은 58%다.

토지 보상, 터널 관통이 모두 끝나고 접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목표로 한 개통 예정일은 2023년 3월이었다.

창원시는 그러나 기존 도로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올해 12월 제2안민터널을 조기 개통해 달라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지속해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조기 개통에 제동이 걸렸다.

제2안민터널로 이어지는 진해구 석동 접속도로 구간에서 4∼5세 삼국시대 가야 무덤으로 보이는 대규모 유구(遺構)가 발견됐다.

목곽묘(748기)를 비롯해 석곽묘, 석실묘, 옹관묘 등 881기에 이르는 옛 무덤이 문화재 발굴과정에서 나왔다.

무덤 외에 토기류, 철기류, 장신구류 등 4천 점이 넘은 유물이 출토됐다.

학계는 제2안민터널 현장 유적이 국내 최대 규모 가야 고분군이라고 판단했다.

문화재 발굴이 2022년 4월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창원시가 원한 올해 말 조기 개통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미 공정률이 50%를 넘어 설계변경을 해 노선을 바꾸기도 힘든 상황이다.

허성무 시장은 "기존 안민터널의 교통체증을 완화하려면 제2안민터널의 빠른 개통은 꼭 필요하다"며 "문화재 조사가 조속한 마무리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야유물 쏟아지면서…창원 제2안민터널 조기개통 불투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