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운흥동에 건립된 지 90년 만에 지난달 17일 송하동으로 옮긴 안동역사 전경.  안동시 제공
1931년 운흥동에 건립된 지 90년 만에 지난달 17일 송하동으로 옮긴 안동역사 전경. 안동시 제공
중앙선 청량리~안동역 구간에 KTX가 5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면서 경북 북부권 관광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기존 3시간40분가량 걸리던 서울 청량리~안동 구간 기차 운행시간이 2시간으로 크게 단축되기 때문이다.

4일 경북 안동시와 코레일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중앙선 복선전철 청량리~안동 구간에 신형 KTX(KTX이음260)가 5일 오전 8시3분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안동시는 5일 첫 열차 진입 시 에어샷 축포와 함께 환영식을 연다. 신형 KTX는 상·하행 하루 각 8회(주중에는 7회) 운행하며 요금은 청량리~안동 구간이 2만5100원이다.

청량리에서 출발해 원주까지 46분, 제천 1시간6분, 단양 1시간24분, 영주 1시간43분, 안동역까지 평균 2시간3분 걸린다. 아직 복선화되지 않은 단양~안동 구간이 복선화되면 안동까지 운행시간은 1시간30분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안동·영주시와 여행업계는 중앙선 KTX 개통으로 경북 북부권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거점 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는 KTX 개통과 함께 안동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안동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관광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다. 5일부터 11일까지 1주일 동안 업종에 따라 5~20% 할인하는 안동 대바겐세일도 시행한다. 농협과 축협, 사이버 안동장터, 숙박업소, 간고등어업체, 홈플러스, 이마트 등이 참여한다.

안동시는 드라마 촬영 이후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휴정을 비롯해 묵계서원과 용계은행나무 등 ‘미스터 션사인’ 코스, 월영교와 비밀의 숲으로 불리는 낙강물길공원, 구름에리조트, 임청각을 비롯해 안동 종가를 테마로 한 ‘종부스쿨’, 대중교통을 활용해 여행할 수 있는 ‘세계유산투어’ 등의 상품을 새롭게 마련해 체류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