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달 대구은행 포항지점에서 포항사랑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달 대구은행 포항지점에서 포항사랑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올해 30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 소비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포항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역사랑상품권을 5000억원어치 발행해 완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포항시는 2017년 130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90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하며 해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영남권에서는 최대 발행 규모다.

포항, 올해 지역상품권 3000억 발행
이덕희 포항시 일자리경제노동과장은 “지난해 지류형(종이인쇄형) 상품권 완판에 따른 판매 종료로 시민들의 재구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오는 15일 이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출시한 1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카드는 예산 소진 때까지 1인당 월 20만원 한도에 판매한다. 카드 충전액의 1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포항사랑상품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상품권을 사고팔기 쉬운 환경 조성과 경제적 유인, 적극적인 홍보 덕분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과 소상공인 모두가 쉽게 상품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지역 내 160여 개 금융회사를 판매기관으로 등록했다”며 “주민에게는 5% 이상 할인율을 제공하고 상인에게는 수수료 부담이 있는 신용카드보다 더 유리하다는 것을 적극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상품권을 쓰면 쓸수록 포항이 발전한다’는 포항 지역민의 애향심도 한몫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4년간 상품권 유통을 통해 돈을 돌게 한 것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도 3000억원어치를 완판해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전국 관광객 유치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해양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소비 촉진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포항시는 지난달 18일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총 연장 1.8㎞ 길이의 포항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2022년까지 총 사업비 798억원을 투입하는 전액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한다.

포항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영일만관광특구 개발 활성화로 고용 창출 1400여 명, 생산·부가가치 유발 1006억원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강덕 시장은 “철길숲과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이가리 닻 전망대 등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관광명소도 언택트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