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부 패널과 기능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어넣은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11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1’에 비스포크와 그랑데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미국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5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서 혁신상을 받는다.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 2020’에서 은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3월 미국 시장에 출시할 비스포크 냉장고는 4도어, 2도어, 1도어 등 세 가지 타입이며 총 여덟 가지 도어 패널이 제공된다. 샴페인 스틸, 매트 블랙 스틸, 로즈핑크 글래스 등 현지 시장에 맞는 색상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 중 4도어 타입의 ‘비스포크 4D 플렉스(Flex)’에 관심이 쏠린다. 정수기 기능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해 상단 냉장실 도어에 정수된 물이 나오는 ‘베버리지 센터’를 탑재했다. 또 두 종류의 얼음을 만들어주는 ‘오토 듀얼 아이스메이커’, 식재료에 따라 최적의 온도로 보관이 가능한 ‘플렉스존’ 등의 기능을 담았다.

AI 기술을 접목한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도 다음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이 제품엔 국내에서 호평받은 AI 맞춤 세탁, 올인원 컨트롤 등의 기능이 들어간다. 소비자 개개인의 사용 습관에 맞춰 세탁과 건조 패턴을 바꿔준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 전체로 공략 국가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캐나다에선 올 하반기부터 비스포크 냉장고와 AI 기능이 적용된 드럼 세탁기, 건조기 신제품을 판매한다. 출시 국가 상황에 따라 세탁기와 건조기에 ‘그랑데 AI’란 명칭을 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