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1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유행이 길어지면서 인명피해 규모도 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일 하루 국내에서 코로나19로 26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1007명으로 늘었다고 5일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55%로 높아졌다. 전날 숨진 26명 중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에서 감염된 환자는 11명이다. 위중한 상태로 산소호흡기 치료 등을 받고 있는 환자는 386명이다. 국내에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가장 많다.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0세 이상 인구에서 치명률이 급격히 올라가는데 지난달 불행히도 요양기관과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발병한 뒤 몇 주 기간을 두고 천천히 사망자가 늘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망자가) 조금 더 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4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715명 증가했다. 매일 1000명 넘게 확진자가 늘던 때보다는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주에는 환자 한 명이 전파하는 환자 수인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0.93으로 떨어졌다. 이 단장은 “올해 첫 주는 3차 유행에서 처음으로 감소세가 확인됐다”며 “매일 900∼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영국에서 입국한 20대와 30대 확진자 2명이 이 바이러스에 추가 감염됐다. 이들 중 한 명은 앞서 경기 고양시에서 확진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일가족과 지난달 13일 같은 비행기를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