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잘 지내는 것 확인"…사망 열흘 전에도 방치한 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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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차 가정방문에서 학대 정황 파악
잇따른 신고에도 양부와 통화만…3차 가정방문 전 사망
잇따른 신고에도 양부와 통화만…3차 가정방문 전 사망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입양아가 사망한 '정인이 사건'과 관련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사 학대 정황을 파악하고도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동학대범죄처벌법에 따르면 입양기관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 해당한다.
5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 양천구 입양아동 사망사건 보고' 자료에 따르면 홀트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이뤄진 5월25일 2차 가정방문에서 학대 정황을 파악했다.
당시 양부모는 정인이의 배, 허벅지 안쪽에 생긴 멍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홀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동양육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사후보고서에 적었다.
또 아동보고전문기관을 통해 정인이가 쇄골 골절로 2주간 깁스를 하고 있던 사실을 전달 받았지만 가정 방문 없이 양부와 통화만 했고, 양모가 자동차에 30분가량 방치했다는 추가 신고 이후인 7월2일 3차 가정방문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인이의 체중이 1kg 줄어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 이후인 9월23일, 양모가 방문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가정방문을 10월15일로 늦춰 잡았고, 정인이는 10월13일 사망했다.
홀트 측은 정인이 사망 열흘 전 인 10월3일 양부와의 마지막 통화에 대해 "아동이 이전의 상태를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기록했다. 5월 2차 가정방문에서 학대 정황을 파악한 것은 물론, 이후 반복적인 학대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사실상 넉달 넘게 방치한 셈이다.
신 의원은 "아동학대 징후를 발견한 전문가의 의학적 소견을 참고해 이를 담당자가 현장평가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일 홀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은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책임있는 사과와 진상규명 의지보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인스타그램에서는 홀트를 비판하는 '안티 홀트'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5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 양천구 입양아동 사망사건 보고' 자료에 따르면 홀트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이뤄진 5월25일 2차 가정방문에서 학대 정황을 파악했다.
당시 양부모는 정인이의 배, 허벅지 안쪽에 생긴 멍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홀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동양육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사후보고서에 적었다.
또 아동보고전문기관을 통해 정인이가 쇄골 골절로 2주간 깁스를 하고 있던 사실을 전달 받았지만 가정 방문 없이 양부와 통화만 했고, 양모가 자동차에 30분가량 방치했다는 추가 신고 이후인 7월2일 3차 가정방문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인이의 체중이 1kg 줄어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 이후인 9월23일, 양모가 방문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가정방문을 10월15일로 늦춰 잡았고, 정인이는 10월13일 사망했다.
홀트 측은 정인이 사망 열흘 전 인 10월3일 양부와의 마지막 통화에 대해 "아동이 이전의 상태를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기록했다. 5월 2차 가정방문에서 학대 정황을 파악한 것은 물론, 이후 반복적인 학대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사실상 넉달 넘게 방치한 셈이다.
신 의원은 "아동학대 징후를 발견한 전문가의 의학적 소견을 참고해 이를 담당자가 현장평가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일 홀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은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책임있는 사과와 진상규명 의지보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인스타그램에서는 홀트를 비판하는 '안티 홀트'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