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협력교사를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벌어진 학력 격차와 기초학력 부진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원중 사태로 논란이 된 마을결합형 혁신학교는 올해 50개 학교를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5일 온라인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청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진 학습격차 해소가 교육청의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격차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심각했지만 원격수업 이후 교육격차가 벌어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며 “얇아진 학습 중간층을 복원하기 위해서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올해부터 공립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체 학급에 기초학력 협력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교사들이 학교수업을 하면서 기초학력이 부진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이 있으면 협력교사가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맞춤형 보충지도를 하는 방식이다.

협력교사는 초등 1학년의 경우 주당 국어 2시간을, 2학년은 주당 수학 2시간을 가르친다. 중학교 1학년은 수학과 영어를 각각 주당 2시간씩 담임교사와 함께 수업한다. 협력교사는 원칙적으로 교원자격증 소지자를 선발하되, 전문분야 학위 소지자 또는 학교 방과 후 강사까지도 범위를 넓혀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이 사업을 위해 총 1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체계는 3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1단계로 담임교사가 교실 내에서 지도하며, 2단계로 학교 내부에 ‘기초학력 다중지원팀’을 두고 맞춤형 보충 지도를 한다. 이마저도 부족하면 3단계로 지역학습도움센터를 통해 학습부진 원인을 전문적으로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최근 ‘경원중 혁신학교 철회 사태’로 논란이 된 마을결합혁신학교는 올해 2개 자치구에서 50개 학교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학부모들이 지적하는 ‘학력저하’, ‘교육편향’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의 오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일부 학부모들의 학력저하 우려는 과거의 (입시성적위주) 교육관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현재 혁신학교로 지정된 수는 240여 개로 전체의 20%에 육박할 만큼 넓게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교육청은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한 통합형 원격수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수 원격수업 운영모델을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교실의 유·무선망 개선사업 역시 오는 7~8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