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관계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관계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주폭 의혹에 휘말렸다.

국민의힘은 5일 논평을 내고 "국민은 무법부(無法部) 장관을 원치 않는다"고 반발했다.

박범계 후보자는 5년 전 사법시험(사시) 존치를 주장하며 면담을 요구한 고시생에게 음주 상태에서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피해 고시생 동료 A씨는 <한경닷컴>에 "당시 고시생 5~6명이 현장에 있었다. 박범계 후보자를 보자마자 사시를 존치 시켜달라며 무릎을 꿇고 빌었는데 박 후보자는 다짜고짜 피해자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며 "밤 10시경이었는데 술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단독] 박범계 폭행 피해자 동료 "술 냄새 풍기며 멱살 잡고 욕설")

A씨는 "혹시라도 사시 존치와 관련 불이익을 주지 않을까 우려돼 제대로 대응(신고)하지 못했다. 당시 학생 신분들이라 어찌 대응해야 할지도 몰랐다"며 "다만 사건 다음날 박범계 후보자 본인에게 항의 문자를 보냈다. 답장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후보자 측은 "(사실과) 반대다. 제가 폭행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절박한 심정으로 '얘기 한 번만 들어 달라'며 무릎까지 꿇은 고시생의 애절한 부탁에 박 후보자는 폭행과 폭언으로 응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무부 수장이란 자리에 또 다시 무법부(無法部) 장관이 안착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자긍심과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질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박 후보가 조국, 추미애 전 장관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최악의 법무부 장관 계보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없도록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피해자 동료가 당시 박범계 후보에게 보낸 항의문자.
피해자 동료가 당시 박범계 후보에게 보낸 항의문자.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