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통합 vs 이재명 공정…與 대권주자 '어젠다 경쟁'
신년 벽두부터 2022년 대선을 겨냥한 여권 주자들의 '어젠다 경쟁'이 불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새해 첫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 들며 독자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주춤한 지지율에 유력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동서통합과 외연확장의 기조를 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면론에 대한 당내 강력한 반발에 지도부 차원에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이 대표는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소신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가 사면론을 선점한 것이 향후 중도층을 끌어안는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면 사면 논의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단 당내 논란을 수습하며 지역 균형발전 등 통합 이슈와 부동산 대책 등 재보선 전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5일 "지지자들 사이 반대가 많아 보이지만, 일반 여론을 조사하면 꼭 그렇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제 대선후보로서 깃발을 들 때"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득권 타파를 전면에 내걸고 특유의 개혁적 성향을 다시 부각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촛불은 불의한 정치 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모두 무너뜨리라는 명령"이라며 "기득권 카르텔을 개혁하는 것이 곧 민생"이라고 밝혔다.

'추미애-윤석열 사태'를 거치며 개혁 이슈에 전략적 침묵을 유지해온 그가 본격적으로 권력기관 개혁에 발을 담근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면론에 대해서도 "대통령에 부담"이 된다며 말을 아꼈는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치며 이 대표와 대척점에 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지사가 본격적인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친문 강성 지지층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경제적 기본권'을 비롯해 기본소득 및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민생 경제 이슈를 계속해 제시하면서 중도 확장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민생과 연결되는 개혁 이슈에 대해 필요할 때마다 발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