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전쟁'에 뛰어든 식품업계…누룽지에 호빵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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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와 종합식품회사 등 '아침 식사 대용식' 경쟁
짜먹는 파우치 죽, 물 부어 먹는 누룽지, 호빵 등 다양
그래놀라 꾸준한 성장세, 오리온 "연 34% 매출 성장"
짜먹는 파우치 죽, 물 부어 먹는 누룽지, 호빵 등 다양
그래놀라 꾸준한 성장세, 오리온 "연 34% 매출 성장"
아침밥은 한때 엄마들의 전쟁터였다. 식구 수만큼 아침밥을 챙기고 도시락을 싸는 일까지 빈번했다.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늘며 한국식 아침 식사는 점차 사라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4명 중 1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다.
사라져가던 아침 대용식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강한 아침식사가 하루의 에너지를 좌우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그 도화선이 됐다.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며 아침식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식품업계는 더 빠르게, 더 건강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 아침식사’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었다.
5일 오리온에 따르면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그래놀라 제품은 지난해 150억원어치가 팔렸다. 전년 대비 34%의 매출 성장률로 2018년 출시 후 지금까지 3500만 개가 판매됐다. 오리온은 농협중앙회와 함께 5년 전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세우고 경남 밀양에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그래놀라 제품 생산 공장을 지었다. 국산 원재료 등으로 차별화한 마켓오 네이처 제품은 딸기, 사과, 단호박 등의 원물이 큼직하게 들어가 씹는 식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홈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재택근무와 재택학습 등이 늘면서 요거트, 수프, 샐러드 등에 함께 먹는 레시피가 SNS에 공유됐다"며 "건강한 한끼를 찾는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식품 아침 배송에 강점을 가진 한국야쿠르트도 아침대용식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곡물과 견과류를 갈아 넣은 선식 제품 ‘하루곡물’을 선보인 데 이어 '잇츠온 그린키트' '내추럴플랜 클래식' 등 아침 대용 샐러드와 유제품을 강화했다. 최근 농심켈로그와 손 잡고 시리얼 6종을 배송비 없이 집으로 배송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달 말 한끼 분량인 50g으로 소포장한 '그래놀라 컵 시리얼'을 CJ오쇼핑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농심켈로그는 "가정에서 홈쇼핑을 통한 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략 제품을 홈쇼핑에서 먼저 선보였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리안 시리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오뚜기는 이달부터 제품 수를 2000개로 늘렸다. 자사몰과 11번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아침미식'이라는 브랜드로 95kcal~120kcal 정도의 한컵 아침식사도 출시했다. 볶은쌀 플레이크에 계란, 닭가슴살, 미역 등을 섞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SPC삼립의 장수 제품 '삼립호빵'도 아침밥으로 인기다. 겨울이 성수기였던 호빵은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데우면 되는 데다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 4계절 아침대용식이 됐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이 아닌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지난 달 온라인 채널을 통한 SPC삼립의 가정용 호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SPC삼립은 야채, 고기, 불닭, 사천짜장 등 삼립호빵의 소를 다양하게 바꿔 식사 대용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사라져가던 아침 대용식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강한 아침식사가 하루의 에너지를 좌우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그 도화선이 됐다.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며 아침식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식품업계는 더 빠르게, 더 건강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 아침식사’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었다.
◆쑥쑥 크는 아침밥 '그래놀라'
그래놀라는 간편식 아침식사의 대표 제품군이 됐다. 그래놀라는 곡류, 말린 과일, 견과류 등을 설탕이나 꿀 오일과 섞어 오븐에 구워낸 시리얼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그래놀라 시장 규모는 2017년 384억원에서 지난해 861억원으로 4년 간 124%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5일 오리온에 따르면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그래놀라 제품은 지난해 150억원어치가 팔렸다. 전년 대비 34%의 매출 성장률로 2018년 출시 후 지금까지 3500만 개가 판매됐다. 오리온은 농협중앙회와 함께 5년 전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세우고 경남 밀양에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그래놀라 제품 생산 공장을 지었다. 국산 원재료 등으로 차별화한 마켓오 네이처 제품은 딸기, 사과, 단호박 등의 원물이 큼직하게 들어가 씹는 식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홈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재택근무와 재택학습 등이 늘면서 요거트, 수프, 샐러드 등에 함께 먹는 레시피가 SNS에 공유됐다"며 "건강한 한끼를 찾는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식품 아침 배송에 강점을 가진 한국야쿠르트도 아침대용식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곡물과 견과류를 갈아 넣은 선식 제품 ‘하루곡물’을 선보인 데 이어 '잇츠온 그린키트' '내추럴플랜 클래식' 등 아침 대용 샐러드와 유제품을 강화했다. 최근 농심켈로그와 손 잡고 시리얼 6종을 배송비 없이 집으로 배송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달 말 한끼 분량인 50g으로 소포장한 '그래놀라 컵 시리얼'을 CJ오쇼핑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농심켈로그는 "가정에서 홈쇼핑을 통한 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략 제품을 홈쇼핑에서 먼저 선보였다"고 말했다.
◆누룽지·호빵…다양해지는 대용식
종합식품회사들도 간편한 아침식사 만들기에 나섰다. 마시거나 짜먹는 간편한 죽 또는 스프류가 경쟁 영역이다. 동원F&B의 짜먹는 간편 파우치죽 '양반 모닝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 파우치형 등은 별도 용기 없이 데워서 짜먹는 형태다. 닭, 낙지 등의 원물이 들어있어 포만감을 주면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또 한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연두부 제품에 단팥 소스 등을 더한 소포장 제품도 내놨다. 오뚜기는 지난달 '밥플레이크'라는 아침대용식을 선보였다. 쌀을 이용한 간편식으로 뜨거운물만 부으면 누룽지가 되는 제품이다. 지난달 초 500개 한정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자사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했는데도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리안 시리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오뚜기는 이달부터 제품 수를 2000개로 늘렸다. 자사몰과 11번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아침미식'이라는 브랜드로 95kcal~120kcal 정도의 한컵 아침식사도 출시했다. 볶은쌀 플레이크에 계란, 닭가슴살, 미역 등을 섞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SPC삼립의 장수 제품 '삼립호빵'도 아침밥으로 인기다. 겨울이 성수기였던 호빵은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데우면 되는 데다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 4계절 아침대용식이 됐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이 아닌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지난 달 온라인 채널을 통한 SPC삼립의 가정용 호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SPC삼립은 야채, 고기, 불닭, 사천짜장 등 삼립호빵의 소를 다양하게 바꿔 식사 대용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