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장애아동 부모 "학대 보육교사들 처벌해달라" 국민청원
어린이집 보육교사들로부터 학대를 당한 정황이 있는 5세 장애 아동의 부모가 해당 교사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 서구 국공립 어린이집 장애 아동 집단 학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자폐증이 있는 A(5)군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어린이집에서 우리 아이가 4명의 보육교사에게 집단으로 학대를 당했다"며 "더는 다른 피해 아동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그는 "어린이집 교사들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미안하다는 사과 한번 없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거나 '학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는 오늘도 구토하고 최근 밤잠을 설치고 심리 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아들 A군이 지난해 3월부터 장애통합반이 있는 해당 어린이집에 다녔으며, 지난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 보육을 하다가 어린이집 행사로 인해 하루 등원을 한 뒤 새벽 내내 우는 등 이상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장애가 있는 아이는 입소 경쟁이 치열하고 장애통합반이 구성된 곳이 많지 않아 어린이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엄마 입장에서 아이에게 오히려 피해가 될까 두려워 쉽게 말을 꺼내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보상, 아동학대범 확인 제도 마련, 어린이집 장애통합반 확대, 학대 교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A군의 어머니가 지난달 28일 아들이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하자 해당 어린이집의 최근 2개월 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출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CCTV에는 20∼30대 보육교사들이 A군에게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발과 손으로 몸을 밀치거나 때리는 듯한 장면이 있었다.

경찰은 보육교사가 A군뿐만 아니라 1세 남아 등의 몸을 손으로 밀치는 모습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CCTV를 통해 아이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한 것이 확인된 보육교사는 총 4명"이라며 "CCTV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들을 불러 실제 학대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