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4% 마이너스를 기록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2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4% 마이너스를 기록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4.0%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은 세계경제가 V자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다. 백신이 코로나19를 막지 못할 경우 1%대의 저성장을 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6일 WB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을 발표했다. WB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이유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꼽았다. 특히 작년 3분기 이후 회복세가 두드러졌던 미국이 최근 위축된 점과, 유로존의 서비스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이 이유로 언급됐다.

작년 성장률 전망은 올렸다. WB는 작년 세계경제가 -4.3%로 역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에 비해 0.9%포인트 상향했다.

WB는 올해 4.0% 성장전망에 대해 "효과적인 팬데믹 대응을 전제로 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 세계경제의 성장경로와 비교하면 올해 세계 GDP는 5.3% 감소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WB는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영구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백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신규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1.6%까지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반면, 백신효과가 기대 이상일 경우 올해 성장률은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WB는 팬데믹 이후 성장동력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재정건전화, 비효율 제거를 통한 경쟁력 제고, 정부 효율성 증대, 산업 다변화, 디지털 인프라투자, 기후변화 투자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우선순위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차별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전망에서는 한국 등 국가별 전망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이 포함된 35개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3%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