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발표된 미국 내 비평가협회 영화상에서 첫 작품상을 받았다. 이로써 오는 4월 아카데미 수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비평가협회는 4일(현지시간) 최고상인 작품상에 ‘미나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배우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정 감독은 각본상을 차지했다. 배우 윌 패튼도 ‘켄 행크 메모리얼 타힐상’을 수상해 ‘미나리’는 4관왕에 올랐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부부를, 윤여정이 한국에서 온 할머니를 연기했다. 앞서 ‘미나리’는 미국 여성영화기자협회 여우조연상(윤여정), 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 각본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서부 뉴욕 평론가를 중심으로 한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에선 여우조연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 국내에선 올해 상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미나리’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인 골든 글로브에선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인종차별 논란도 빚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