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렌털기업 중 두 번째로 회원 계정 수 200만 개를 돌파하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자 쿠쿠와 청호나이스가 추격에 나서며 2위 자리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SK매직 200만 계정 달성…뜨거워진 '렌털 2위 전쟁'
5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의 국내 계정은 지난해 말 200만 개를 넘어섰다. 2019년 말(181만 계정)에 비해 1년 새 19만 개 이상 늘었다. 렌털기업 중 코웨이에 이어 두 번째다. 코웨이는 현재 629만 개의 국내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식기세척기, 전기오븐, 정수기 등 다양한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식기세척기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250% 늘었다. 전기오븐과 얼음정수기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130%, 200% 증가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신제품인 ‘스스로 직수정수기’와 ‘올클린 공기청정기’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히트 상품이 많은 해였다”고 말했다.

업계 최초로 자체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고 구독전용 사업을 한 것도 계정 수 증가에 한몫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SK매직은 지난해 6월부터 자체 쇼핑방송인 ‘매직라이브쇼’를 진행 중이다. 이 방송을 통해 식기세척기·정수기를 60분 만에 300대씩 판매하는 기록을 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소비자들이 SK매직 제품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 세제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쿠(177만 계정)와 청호나이스(160만 계정)가 빠르게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계정 수는 2019년 말에 비해 각각 21만 개, 12만 개 늘었다.

쿠쿠는 지난해 펫드라이룸을 포함해 펫 유모차, 펫 급수기 등 펫 관련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독보적인 펫 전문 렌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1월 전체 펫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0% 불어났다.

청호나이스는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정수기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정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뛰었다. 지난해 3월 새롭게 출시한 휴대용 공기청정기도 누적판매 1만 대를 넘어서는 등 순항 중이다.

교원 웰스와 현대렌탈케어는 지난해 말 각 80만 계정, 40만 계정을 달성했다. 렌털업을 강화 중인 종합가전기업 LG전자는 지난해 말 270만 개의 고객 계정을 확보했다.

렌털업계 2위 경쟁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SK매직은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팜 스타트업 에이아이플러스와 함께 상반기에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내놓는다. 청호나이스는 올 한 해에만 10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쿠쿠 역시 렌털 품목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