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내부 온라인 커뮤니티서 "작년 실기 응시자 공공연히 낙인찍기"

정부가 국가시험을 집단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열어주며 특혜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는 또 다른 고민에 휩싸였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지난해 국시 실기시험 집단거부에 동참하지 않고 실기시험을 쳐서 올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인턴들에 대한 따돌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혜논란 속 의사국시 3주 앞으로…작년 응시자 따돌림 우려도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제보자는 연합뉴스에 메일을 보내 "의사들의 내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시를 거부하지 않고 제때 본 사람들에 대해 낙인찍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혜논란 속 의사국시 3주 앞으로…작년 응시자 따돌림 우려도
제보자가 첨부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에는 "'선실기충들'(작년 국시 응시자들) 레지던트 지원하면 의국에서 어떻게 생각할 거 같나.

알아서 판단하라", "선실기 명단 후배들한테 받음" 등 작년에 시험을 본 인원에 대한 불이익과 따돌림을 암시하는 게시글이 담겼다.

해당 커뮤니티는 의사 면허를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정부를 믿고 올해 응시한 423명을 배신해놓고, 그들을 위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작년에 국시를 본 423명이) 폐쇄적인 집단 속에서 회유, 협박, 따돌림을 무릅쓰고 이런 결정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냐"면서 "정부를 믿었던 인턴이 구제받은 인턴과 같이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전자의 사람들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 생각해봤냐"고 따졌다.

서울 소재 의과대학 교수는 통화에서 "수련병원 레지던트들이 인턴들의 실기시험 일자를 알 방법은 원칙적으로 없다"며 "이런 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